[대학로 전시] 기억의 틈 - 너무나도 난해했던 이상한 전시회.. |
무료이면서도, 큐레이터를 포함하여 관람할 수 있는 아르코 미술관의 주말 관람을 좋아한다.
내가 방문한 그 때는 "기억의 틈" 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전시는 정말정말... 나같은 범인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2층에 전시되었던 이 첫번째 녀석은..
소리와 영상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는데...
도시화되고 있는 급격히 바뀌는 현대의 건축물을 바라보는 그 마음을 소리와 영상으로 표현하였다고...
큐레이터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몽환적인 울림 사운드에 "아.... 아.... 우엉... 우엉..." 이런 소리가 나서...
마치 외계인이 안개 가득한 새벽에 침투해왔고..
그 안개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그 외계인의 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달까?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작품은..
암실처럼 다른 공간과 차단된 장막 안에 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통금이 해지되던 시점의 그 감성을 그린 것 같았다.
라디오 방송과 같은 그 당시의, 통금과 관련된 방송을 든는다.
이 때는 TV 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중간중간 소리가 잦아드는 순간에 이런 글귀가 나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소리는 거의 기억이 안 나고 저 글귀들이 기억에 남는다.
"할 일도 없으면서 일부러 술을 마시고, 밤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일종의 성취에 대한 그 심리가 너무나도 잘 표현된 글귀랄까?
"12시 넘어 다니면 간첩이라도 된 줄 알았던 어제가 너무 궁금했어요."
바로 그 어제를 그리워하며 회상하는 저 감정..
크윽.. 지린다.
"하지만 막상 밤에 본 그 곳은 그저 그랬어요."
크윽.. 그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갈망하지만 실상 그 갈망하던 것을 얻었을 때 그 기쁨이 순간이며 그렇게 기쁘지 않다는것을 깨닫곤 한다.
"그저 그랬어요." 라는 되풀이로 마무리되는 문구..
크윽... 글귀들이 지렸다.
나는 이 작품들에 나오는 저 글귀들에 touched 되서 그 부분만을 focus 했지만,
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위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서 읽어보길 권장한다.
너무나도 난해해서 전반적으로 이해는 안 되었지만,
글귀들이 너무나도 내 가슴을 터칭했던 "기억의 틈" 전시회.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들 전시 부탁드립니다!!
(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작품이 안 좋은 작품은 아닌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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