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아르코 아트 센터 -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미술관] 아르코 아트 센터 -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한가롭던 일요일. 

너무나도 한가로워 외롭기까지 한 그 때, 나라이는 뭐하나 연락해봤더니

마침 남치니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그래서 오라고 했다. 버스킹도 보고, 산책도 하자고.

도착한 나라이와 배회하다가 아르코 아트 센터로 들어간다.

전시내용은

제 16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귀국보고전으로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제1차 세계 대전 무렵부터 프랑스 등에서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 기성의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고 혁신적 예술을 주장한다. 다시 말하자면 새로운 것,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을 말한다

사실 나는 대학로쪽에 기거하면서 아르코 아트 센터를 몇 번 가봤는데..

이곳에서는 항상 어려운.. 내가 느끼기에는 아방가르드한 그런 예술만을 전시해서... 어렵다..

그 와중에 아방가르드의 유령은 더 어려운 주제로 다가왔다.

이것은 세운 상가와 그 시선에 대한 작품이다.

가운데에 재개발 되지 않은 낮은 높이의 세운상가가 일자로 있고,

그 주위를 투명 아크릴로 된 고층 빌딩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와중에 선으로 표현된 와이어들은 세운상가에서 보는 고층빌딩 사이를 관통하는 시선을 이야기하는데,

고층빌딩으로 모든 시야가 막히면 안 됨을 이야기한다고 들었다;

이 작품만은 그나마 이해할만했고, 멋지게 느껴졌다.

이건 이전에 도시계획을 했던 것이라 한다.

여의도의 청사진이었다는데, 아래쪽에는 건물들이 있고, 가운데에는 모노레일같은 교통수단이 있고, 최상단에는 또 다른 도시가 있는, 3단계 레이어로 구성된 청사진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여의도의 원래 계획 청사진... ㅋㅋ

그 당시에는 한강공원이 이렇게 모래사장처럼 되어 있어서 해변처럼 즐길 수도 있다는데..

나는 이 그림을 보면서 계속 점묘법으로 유명한 '쇠라'의 그림들이 떠올랐다.

이것은 일본 만국박람회 때 한국관의 모습을 형상화한 의자라고 한다.

아방가르드한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공감할만하다...

저 안에서 부채춤도 추면서 한국의 문화관련된 것들을 공연했다고 하는데 음..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

그리고 "밤섬" 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밤섬은 원래 사람이 살고 있던 한강에 있던 작은 섬이었는데,

여의도 개발을 위해 흙을 퍼올 곳이 필요했고, 이곳을 폭파시켜 이곳의 흙을 사용하여 여의도 개발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전 한강의 모습을 스케치 한 것.

큐레이터와 함께 예술작품 감상을 마치고, 우리는 2층의 휴식 공간에 와서 널부러져서 쉬었다.

이곳의 전망이 참 좋았다.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이라는 주제는..

아방가르드가 유령이 되지 않고, 살아 숨쉬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라이와 함께 대원넴과 종민넴의 버스킹도 듣고,

날씨가 좋아지니 거의 콘서트 느낌으로 발전하는 그들의 버스킹.

약간의 우울함에서 시작하여, 이해할 수 없는 몽환적인 작품들을 감상하고, 은근한 발라드들로 마무리된 좋은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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