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맛집]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대학로 맛집]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현재 이 집은 "지혜 식당(Wise Cuisine)" 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글은 그 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할 때 이야기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식당, 그러나 선뜻 발을 들이기 어려웠던 식당이다.

식당 주변으로 여러가지 소품과 분위기를 내놔서 가고 싶은 맘이 들게 하지만.. 이상하게 막상 발을 들이기 힘들었던 곳..

처음에는 위쪽 메뉴인 한식 위주로 팔았던 것 같은데,

낙산공원에 오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함인지 어느 순간부터 떡볶이류와 라면을 하계 팔기 시작.

어려운 발길 속에 이 곳을 찾은 이유..

친구는 떡볶이,

나는 떡볶이 안의 "찹쌀누룽지" 를 먹기 위함이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정말 아담하면서 열심히 꾸며놓으셨다.

그러나.. 그러나 뭔~가 이상하게 조금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을 계속 주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곳이 이런 분위기일줄은 몰랐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님의 시인데.. 너무 고전적인 느낌이라 막걸리를 마셔야 하는 분위기이고, 안쪽이 나무로 된 테이블이 있을 줄 알았다.

직접 만드신듯한 액자들.

낙산 공원 사진들.

나에게 읽을만한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책도 좀 갖춰져 있었고..

벽과 혼연일체(?) 된 인테리어는 주인장의 가게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시원한 그릇비빔밥과 황태해물육수 된장찌개. 가격은 5,000원.

그릇비빔밥은 양이 많고 재료들도 많이 들어가서 맛있게 먹었다.

황태해물육수 된장찌개는.. 나른 맛을 거의 못 느끼도록 너무 짰다.. 

매운국물떡볶이 치즈 그라탱. 가격은 6,000원.

우선 이것 역시 좀 짰다.

재료들이 이것저것 들어가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떡볶이를 먹고 싶어했던 김스타는.. 이곳의 꼬들꼬들한 떡볶이를 먹기 힘들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 있는 파스타면과 치즈는 맛있다며 적극적으로 먹었다.

떡이 실제 굳었던 것인지, 아니면 효자동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느낌으로 떡을 살짝 구워 딱딱하게 만든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씹는 식감이 있는것을 더 좋아하기 떄문에 나에겐 나쁘지 않았고, 

나는 떡볶이 소스에 담긴 누룽지를 또 맛나게 먹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나름 저렴한 밥집임에도 이상하게 발길이 가지 않았던 이곳..

리모델링하고 가게 상호를 바꾸기 전까지 그 이후로도 방문하지 못했다.

새로운 식당은 조만간 어떻게 메뉴가 바뀌었나 보고 방문할 예정이지만,

우선 안 짰으면 좋겠다...

ps. 집 가는 길에 있어 자주 보는데, 여러 모로 발전을 꾀하는것이, 주인장의 식당과 요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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