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혜화) 에 있는 "도토리 편백집" 에 갔다.
함께한 이는 이상만.
도토리 사료를 먹고 자라는 세계 4대 진미 도토리 흑돼지란다.
보통 도토리를 먹는 흑돼지는 "이베리코 흑돼지" 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사실 종이에 맛있는 녀석들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이베리코 흑돼지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베리코 흑돼지는 아닌가보다..
맛있는 녀석들의 홍보 효과를 제대로 이용하는지..
모든 안내 문구에 "맛있는 녀석들" 문구가 들어 있었다.
우리는 도토리 흑돼지 편백찜 2개를 주문한다.
가격은 1인 13,000원.
인테리어는 대충 이렇다.
"편백" 나무를 쓴다는 점에서 약간 고급진 이미지를 상상하고 들어왔는데..
인테리어는 깔끔하긴 했지만 전혀 고급지지 않았다.
테이블과 식기류들이 깨끗하지 않아, 위생면에서 조금 별로였다.
찜을 할 물 냄비가 먼저 세팅된다.
통후추 20알정도와 나뭇가지 몇개가 들어 있었다.
기본찬.
셀프 코너에서 가져오면 된다.
타이머를 세팅해준다.
약 7분정도 두면 고기가 다 쩌지나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겨울에 와서 먹으면 뭔가 따뜻한 정서가 함께 느껴질 것만 같다.
셀프바.
셀프바에는 기본반찬과 양념장을 만드는 재료들이 비치되어 있다.
나는 이렇게 만들어왔다.
폰즈소스에 파 잔뜩, 무 잔뜩, 칠리 적당히!
그리고 준비된 도토리 먹은 돼지고기 편백찜..
비쥬얼은 아주 그럴싸한데...
사실 가성비가 아주아주 안 좋다.
저 얇은 돼지고기 밑에는 모두 숙주이다.
즉 2인분의 돼지고기가 저 얇게 펴진 저것이 다이다.
1인당 돼지고기 슬라이스 10장정도(메뉴를 보면 130g/1인)와 숙주 잔뜩이 바로 13,000원의 정체인 것이다.
물론 편백찜을 제공하고, 취향에 맞게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점이 훌륭하고,
이것이 가격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기가 너무 창렬했다...
양이 창렬했어도 맛이 좋았다면 괜찮았을텐데..
고기는 생각보다 너무 퍽퍽했다.
도토리 먹인 돼지고기라면 단연 지방질이 훌륭해야 하는데 지방은 찾기 어려웠고,
일반 돼지고기 지방의 특유한 맛도 찾기 어려웠다..
그냥 중저급의 고기를,
편백나무 찜틀과 취향에 맞는 소스 제조라는 고급진 프레임을 씌워 비싸게 파는 느낌이었다..
재 방문 의사는 없다.
참고로 야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숙주는 맛있엇다...
( 여담: 블로그 쓰면서 메뉴를 다시 보니.. 기본이 맛있으면 맛있게 먹는법 소개가 딱히 없어도 되는데..
맛이 없으니깐 맛있게 먹는 법을 열심히 소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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