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누구나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무능력한 사람에게만 무기력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기력이란 한 사람의 심적 에너지와 육체적 에너지가 이전보다 떨어졌을 때 그 유기체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자체 평가다.

우리는 생의 어느 지점에서 불현듯 기력이 떨어짐을 느낄지 모른다.

게다가 우리를 괴롭히는 무기력은 대부분 자신이 이유가 아니라 외부의 강제적인 힘이 유발한 학습된 무기력일 때가 많다.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무기력, 더 무서운 것은 어렵게 벗어나더라도 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무기력은 본인이 느끼는 에너지 저하 현상이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근본적인 치유를 해 줄 수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기력은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때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또다시 빠져드는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 요소는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런데 무기력해지면 동기, 인지, 정서에 장애가 나타난다.

이 셋이 결합해 행동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거나 하던 행동을 멈추게 한다.

그러므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동만 변화시켜서는 안된다.

동기와 인지, 정서가 결합되어 행동을 추진하거나 지속시킬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바꿔야 한다.

이 셋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그 부족한 부분이 발목을 잡아 다시 주저앉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먼저 약해진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왜곡된 인지 장애는 자존감의 회복을 통한 인지 전환으로 극복될 수 있다.

늘 불안한 정서 장애는 나와 타인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이 될 때 극복된다.

다듬어진 창조성

중년의 창조성은 반복에 의해 발현된다고 한다.

즉, 하나의 분야에서 오래 시간을 들여 노력할 때 비로소 창의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가지 형태의 창의성이 있다.

첫번째 창의성은 불속에서 막 나온 것처럼 ‘뜨거운 창조적 작업’에서 유래한다.

조각이나 소설, 음악처럼 예술가의 마음에서 온전하게 우러나온 창조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젊은 시절 모차르트가 보인, 귓가에 들리는 악상을 듣고 악보에 옮겨 적는 능력과도 같다.

이 창조성은 영감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불행히도 나이가 들수록 사라져버린다.

중년 이후의 예술가들은 두번째 유형의 창조성에 의존하게 된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완전하지 않은 영감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흡족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작업에 작업을 거듭한다.

‘잘 다듬어진 창조성’은 습관과 노력에 의해 성숙하고 진화한다.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 고사성어 우공이산의 우 노인처럼 산을 옮길 만한 열정을 품는다.

그러나 어느 날 무기력에 빠지고 더 이상 과거의 전략으로는 그 사막을 빠져나갈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절망한다.

그런데 그때가 바로 근육에서 힘을 빼고 새로운 방식으로 삶에 대응해야 할 때다.

‘잘 다듬어진 창조성’을 얻기 위해 마음을 단련하는 강력한 마음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다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반복과 습관의 힘에 자신을 맡겨야 한다.

새롭고 특별한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들보다 잘 해낼 수 있도록 매 순간 단련해야 한다.

하루에 백 리를 가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는 말자.

전환된 마음으로 자발성을 유지하자.

어제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 무기력에 다시 빠지지 않을 무기가 된다.

이러한 훈련만이 원래의 정신 레벨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가장 안전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친구여 완벽주의자가 되지 마라.

완벽주의자는 저주이며 긴장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