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가 명절에 만날 때마다
"우리 돼지왕 을지로에서 일하지? 고모부가 언제 니 돈 주기에는 아까워서 못 가는 비싸고 맛있는 집에서 밥 한 번 사줄께" 를 난사하셨고,
드디어 몇 년만에 약속이 지켜졌다.
나에게 괘찮은 가게를 정해서 예약하라는 오더를 내려주셨고,
내가 선택한 곳은 너무 프리미엄은 아닌 준프리미엄급 중식당인 "크리스탈 제이드" 로 선택하여 예약하였다.
참석자는 나, 고모, 그리고 주인공 고모부!
(물주가 주인공이다 ㅋㅋ)
입구에 있던 반가사유상 불상.
고모부를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쭉~ 찍어보았다.
All Day Set 가 6.5 만원 / 인 이면 준프리미엄정도라 불러도 되겠지?
메뉴 구성을 보며 느낀 점은,
메뉴 종류가 정말 많기도 하지만 다들 고급져보여서 손님 대접하기 좋겠다는 느낌!
인테리어.
방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3명이라 방 예약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었다.
그래서 그나마 조용하게 드시라고 준비된 구석자리.
처음 주문한 메뉴는 고모부의 초이스인 애피타이저 코너의 "매운 가지 튀김".
가격은 1만원.
역시나 중국은 가지 요리를 참 잘한다는 느낌을 다시 확인시켜준 녀석으로..
이 날 주문한 메뉴 중에 가장 맛있다는 평을 들었다.
고모부는 연신 "아, 이 가지튀김 진짜 제대로다" 를 연발하셨다. ㅋㅋ
시금치 교자. 9,500원.
일명 '하가우' 라고도 부르는 새우교자. 9,500원.
시금치 교자인데 안쪽에 새우 작은 것도 들어가 있다.
하가우는 역시 새우 교자이니만큼 더 크고 더 탱탱한 새우가!
그리고 "중식당의 기본은 역시 탕수육이지!" 를 외치며 고모부가 초이스하신 탕수육!
동감하는 바이다. 짜장면이 중국집 식사의 기본이라면, 탕수육은 중국집 요리의 기본이렸다.
"비취탕수육"이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으로
小 사이즈는 2.5만원 / 大 사이즈는 3.5만원
우리는 애피타이저도 먹었고, 식사도 따로 할 거라 小 사이즈로 주문한다.
이 집 탕수육 딱 기본에 어울리게 맛을 냈다.
기본에 어울리는 맛이라는게 어쩌면 너무 평범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기대하는 고급지며 맛도 좋은 가격대 기본을 잘 지켰다는 의미이다.
기본도 못 하는 탕수육집이 참 많으니깐...
그리고 이제 식사로 넘어왔다.
"비취 팔진 덮밥" 이라는 이름의 여덟가지 보배같은 재료를 얹은 덮밥이다.
고모의 초이스로 가격은 18,000원.
고모는 이 녀석이 참 맛있다며 참 좋아하셨다.
고모의 베스트 메뉴는 이것!
나의 초이스는 "어향가지 덮밥". 13,000원.
메콤한 맛을 감한 어향가지였는데,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맛 묘사는.. 그냥 딱 기대하는 맛이랄까? 워샹로스(어향육사)에서 고기를 가지로 교체하고, 매운맛을 가미한 맛?
그리고 또 다시 기본을 찾는 고모부는 "역시 중국집은 짜장면을 먹어봐야지" 하며 삼선 자장면을 주문.
가격은 9,000원.
맛은 음...
맛이 괜찮긴 하지만 이미 맛있는 것들을 먹었고,
다른 식사 메뉴들이 더 맛있어서인지.. 손이 잘 안 가는... 그런..? ㅋㅋ
내가 말 주변이 많지 않아서 내 이야기보다는 대부분 고모와 고모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타지와서 돈 버느라 고생이 많다며 이렇게 비싸고 맛있는 밥을 사맥여주신.. 챙겨주신 고모 고모부께 너무 감사드린다.
다음에 내가 한번 대접해드리기로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괜히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나중에 좀 잠잠해지면 서로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대의 괜찮은 집을 찾아서 식사대접을 한 번 해야겠다.
사랑합니데이 고모, 고모부!!!
건강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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