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놀이터/맛있는 음식들

[혜화 맛집] 칸다소바 - 소바라는 이름으로 3번 속인 집. 그러나 독특하게 맛있는 집!

by 돼지왕 왕돼지 2020. 12. 20.
반응형

 

제목에 "소바라는 이름으로 3번 속인 집" 이라고 썼는데, 이 말은 사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내가 "마제소바"의 정체를 모르고 혼자 멋대로 생각해서..

세번 속은 것일 뿐 ㅋㅋ

 

 

대학로(혜화) 큰길의 골목 안쪽으로 쏙 들어간 곳에 위치해있다.

쏙 들어간 곳을 그냥 두지 않고 이렇게 정원 형태로 꾸며놓으니 운치 있고 좋다.

 

 

도쿄 칸다라멘 대회 우승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칸다소바"는 상호이고, 우승한 음식의 이름은 "마제소바"이다.

 

 

들어가면 바로 자판기를 만나는데, 자판기 위에 메뉴에 대한 설명이 써 있다.

주 메뉴는 "동경식 마제소바" 와 "아부라 소바" 인데,

간단히 이야기해 "마제소바" 는 일본식 비빔라멘! "아부라 소바"는 칼로리 낮은 라멘의 한 종류!

 

 

네기도로초밥이라는 녀석이 있고,

메인 메뉴와 Set 로 구성되면 1,000원 싸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Sold out.

 

마제소바와 아부라소바 모두 단품 9,500원으로 가격은 꽤 있는 편!

 

 

깔끔하게 관리되는 오픈형 주방.

 

 

식사공간은 닷지테이블과 별개의 큰 테이블 2개로 구성된다.

뒷쪽 옷걸이까지 포함해 전반적으로 일본 서민 식당 느낌을 물씬 준다.

 

 

나는 닷지 테이블에 앉는다.

마제소바, 아부라소바의 맛있게 먹는 방법과 네기도로 초밥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기다리며 하나씩 읽어본다.

 

 

 

 

다꽝이 비치되어 있는데, 아주 꼬들꼬들하게 수분을 잘 짜낸 녀석이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살짝 달달한 맛을 내는 다른 식재료들과 섞여 전반적으로 새콤 달콤 맛이 좋다.

 

 

다시마와 고추가 들어간 식초인데,

이 녀석을 마제소바에 솔솔 뿌려먹으면 별미라고 설명한다.

 

 

마제소바가 나왔다.

색상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노른자의 탱글거림이 상당히 영롱하다.

 

 

파, 부추, 고기 양념 볶음, 계란 노른자, 김 등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 왼쪽의 가루의 정체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멸치 가루? 같은 느낌? )

 

 

 

그릇 높이에 대한 감을 알려주기 위해 옆에서도 찍어본다.

엄청 많은 양은 아니지만 1인분으로 나쁘지 않다.

게다가 면을 다 먹고나면 양념이 좀 남게 되는데,

"서비스 밥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밥을 크게 한스푼정도 떠서 가져다주기 때문에 성인 남성 기준 배는 충분히 부를 것이다.

 

 

 

 

마제 소바의 비빈 형태.

걸죽하게 비벼진 면이 참 군침돈다. 먹자!

 

계란 노른자와 걸죽한 고기 소스가 만들어낸 감칠맛이 아주 훌륭하다.

파와 부추 등이 그 느끼함을 살짝 잡아주긴 하지만 그래도 기름지며, 감칠맛도 아주 강렬하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보면 1/2 나 1/3 정도 먹은 후에 기호에 맞게 위에서 보여준 식초를 넣어 먹으란다.

식초를 부어 먹으면 느끼함은 잡아주지만, 새콤한 맛과 감칠맛이 훨씬 강해진다.

 

나는 핫 젓가락은 마제소바 그대로 먹고,

그 다음 젓가락은 작은 그릇에 덜어 식초를 뿌려 먹고,

그 다음 젓가락은 마제소바 그대로 먹고 하는 패턴을 반복해서 다양한 맛을 계속 즐겼다.

 

 

그리고 약속의 서비스 공기밥 시간이 왔다.

남은 소스 양에 맞춰 공기밥 양을 컨트롤해서 주는건지 정해진 양이 있는건지 정확하지는 않다.

 

그런데 중간에 점원이 다른 손님에게 "밥 더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 라고 하는걸 보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나보다.

 

 

남은 소스에 싹싹 비빈다.

밥과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소스이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한 숟가락은 그대로 먹고,

다른 한 숟가락은 식초를 살짝 뿌려 먹는다.

 

돈부리 집을 가면 섞어 먹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한 숟갈 한 숟갈이 다른 맛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마제소바집에서는 식초를 통해 그 비슷함을 재현해 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자 이제 뒤늦게 세번 속은 썰(?)을 풀어야 겠다.

1. 일단 일반적으로 소바라고 하면 우리는 검은색 메밀 면을 생각하고, 보통 냉모밀의 형태로 먹는다. 근데 이 녀석은 아니다.

2. 마제소바라는 것이 그런 형태의 소바가 아니라 비빔면이라는 것을 알아서 비빔 소바인 줄 알았다.

3. 두둥. 알고보니 이 녀석 라멘이었다. 비빔 라멘.. 그런데 왜 소바라는 이름을 쓰는거냐?

 

 

뭐 여튼 맛있었음 됐지!

이 녀석 꽤 맛있게 먹어서 사실 "아부라 소바"도 도전하고 싶은데..

재방문하면 이 녀석을 또 픽 할 것만 같다...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