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유랑편에서는 간단하게 스위스에 도착하여 숙박하는 과정까지만 이야기를 하여 별로 재미가 없으셨을찌도 모릅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스위스의 취리히를 투어해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mappery.com/map-of/Zurich-Switzerland-Tourist-Map-5
스위스 취리히는 보다시피 관광명소가 딱히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반나절 조금 넘는 하루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 스팟들은 교회와, 호수, 그리고 언덕이 전부였죠. 이것들을 보기에는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가면 하루종일로 잡을 것 같습니다.)
다음 행선지로의 여행과 숙박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래도 빨리 일정을 정리해야 했기에, 일찍 호텔을 나섰습니다.
너무 새벽에 나와서 거리가 을씨년스럽습니다. 유럽은 트램이 잘 되어 있는 도시가 많습니다. 트램이 되어 있는 도시들은 이렇게 자동차 도로와 트램의 레인이 오묘하게 섞여있어 불안한 느낌과 특이한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트램은 레인을 따라가는 기차이기 떄문에 버스보다 뭔가 안정감도 들고,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도 주어 좋습니다. 하지만, 버스보다는 도로를 건널 때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길거리를 걷는데, "여기가 유럽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센세이셔널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은박지로 만든듯한 드레스와 모자, 그리고 팔찌까지 착용한 여자는 얼굴의 절반을 가렸는데도 주변의 디스플레이들이 그녀를 대단한 미인으로 만드네요. 돈도 많을 것처럼 생겼습니다. ㅎㅎ
지나가는 길에 취리히 순수 미술관 ( Kunsthaus Zürich ) 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른 시간이라 오픈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기로 하는데, 로뎅의 "지옥의 문" 이 전시되어 있군요. 이것을 그냥 지나칠 쏘냐. 바로 사진 한방 찍고 봅니다.
취리히 순수 미술관 ( Kunsthaus Zürich ) ☆ ★ ★
19210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미술관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유명하다. 모네, 세잔, 마티스, 샤갈, 르누아르, 피카소, 툴로즈 로트렉의 작품을 비롯해서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사진 작가, 만 레이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눈여겨보자.
- 수~금 10:00~20:00, 토, 일, 화 10:00~18:00
- 휴관 : 월요일
- 요금 일반 20CHF, 학생 15CHF ( 2012. 08. 28. 가격, 스위스 학생들은 무료혜택 )
- 특별전은 입장 요금이 수시로 변동
- 취리히 중앙역에서 3번 트램이나 31번 버스를 타고 Kunsthaus 하차.
- www.kunsthaus.ch
아.. 취리히 순수 미술관이 이런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줄 알았다면, 그 때 취리히 시내를 한번 돌고 나서 방문했을텐데.. 그 때는 이런 예술들에 대해서도 눈을 뜨지 못했을 당시라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이 조금 한스럽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꼭 한번 방문해봐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로뎅의 지옥의 문" 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고 가죠.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 La Porte de I'Enfer ) - 본판은 프랑스 파리 오르쉐 미술관 소장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wwyang&logNo=100014033451&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1871년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불 타 버린 감사원 건물 자리에 최고로 화려한 장식의 미술 박물관을 건축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박물관에 기념비적인 조각으로 이루어진 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옥의 문은 로댕이 1880년부터 죽을 때(1917)까지 제작을 한 만큼 그의 가장 중요하고도 대표적인 작품이다.
로댕은 20년을 지옥의 문과 씨름했지만 작업은 끝내 미완성으로 남았다. 그는 끊임없이 다시 고치고, 여러 인물 사이에 또 다른 인물을 끼워 넣고, 그런 다음 그 인물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그러다 정 안 되면 그것들을 부수어 다음 실험을 위한 재료로 삼았다.
지옥의 문은 높이 7.75m, 넓이 3.96m, 폭 1m 의 직사각형의 대작이다. 문의 형태는 건축적 양식을 취했고, 문틀은 장식적인 몰딩, 기둥머리 등은 르네상스의 장식미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또한 많은 인물들이 서로 뒤엉키고 소용돌이 쳐 한 눈에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엔 불가능한 작품이다.
대칭을 무시하고 배열된 200여 명의 인물은 서로 용해되면서 얽히고 설킨 군상을 만들어 낸다. 로댕은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이 낳은 현란한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나중에 그는 인물상 여러개를 없앴으며, 1900년에 열린 석고상 전시회에서는 환조 인물상을 대다수 제거했다. 파리 로댕 박물관의 수석학예관이 지옥의 문을 짜맞춘 것은 로댕이 죽은 뒤.
지옥의 문은 걸작으로 가득하다. <생각하는 사람>, <세 망령>, 웅크린 여인>, <한 떄는 투구 제작자의 아리따운 아내였던 여인>, <우골리노>, <아담>, <이브>, <절망>, <사랑의 도피>, <무릎 끓은 탕녀> 등이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wwyang&logNo=100014033451&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포스팅을 작성하니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게 되는군요. 로댕의 지옥의 문이 어떤 작품인지, 그리고 어떤 나라들이 진품을 소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흠찟 놀라게 됩니다. 지나가면서 보게 된 야외에 전시되어 있던 그 지옥의 문이 진품이었다는 사실에.. 4년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ㅎ
쿤스트하우스 ( 취리히 순수 미술관 ) 에서 다음 목적지를 찾기 위해 지도와 여행 조사자료를 어머니와 살펴보고.. 길을 따라 쭉 걷다보니
PredigerKirche ( 프레디거 교회 ) 가 눈에 들어옵니다. 딱히 유명한 관광 교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교회로 청동색의 첨탑이 유럽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뾰족하게, 그리고 날씬하게 잘 빠진 첨탑이 정말 이쁩니다.
취리히 대학( Zürich Universität ) 뒤편에 있는 어느 호텔의 앞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상도 서 있습니다. 오묘한 감정을 갖게 하는 조각상으로 변태처럼 보이는 표정을 한 남자와..( 저 말고.. 조각상.. ) 그리고 관능적인 움직임의 여자가 나체로 엉겨있고, 아래쪽에는 울상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갖다 붙인다면 뭔가 "오호.." 할것만 같은 말하지 않아도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감동한 우리는 모두 한컷씩 찰칵찰칵~
어딜가든 골목골목마다 무엇이든 아이템을 하나씩 숨기고 있는 것만 같아 목적지를 찾아 해메는 과정 하나하나도 즐겁기만 합니다.
이제야 돌고 돌아 리마트 강 ( Limmat ) 변으로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관광지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며 대부분의 건물들이 전부 중세풍입니다. 우선은 아침부터 열심히 걸어온 기념(?) 으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까페에 앉아 아름다운 색깔과 조화되어 한방 찍어봅니다.
어떤가요? 리마트 강변으로 나오는 순간 셔터를 누르면 바로 엽서 사진이 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취리히는 정말 별로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게트 하나를 사서 리마트 강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은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희귀템 하나 공개합니다. 바로바로 위 사진에 나와있는 난간에 앉은 귀여운 새 무리의 확대샷입니다.
누가누가 흰 똥을 잘 싸서 누가누가 더 멋지게 난간을 장식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마치 모형을 장식해 논것은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귀엽군요. ㅎㅎㅎ
이렇게 즐겁게 떠돌아다니며 우연히 진품 로뎅의 지옥의 문도 보고, 특이한 조각상도 보고, 리마트 강변도 보았습니다. 다음 3부에서는 취리히 호수와 교회들을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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