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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놀이터/인도(India)

2013_03_02 기차표 예약

by 돼지왕 왕돼지 201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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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외국인 전용 기차 예매소로 가는 길에는 삐끼가 없었다.
아마도, 삐끼들을 조심하라고 붙인 팻말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오전에 방문했던 때보다는 queue 에 사람이 많이 적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기차예약을 성사시켜야 했고, 줄도 짧았기에
먼저 마마를 큐에 앉히고 나는 표 여부를 확인하러 information 으로 간다.
( info 는 외국인 전용 예매소 안에 있는 기차 정보 info 를 말한다. )

가서 카쥬라호 -> 바라나시 표 query 를 부탁한다.
이 녀석 카스트제도의 브라만인지 엄청 거만한 표정으로
안경을 코에 살짝 걸친체로, 나를 위로 치켜 쳐다보더니
삐삐삐삐 출발역 코드, 도착역 코드 등을 신나게 입력한다.

나는 3/3 카쥬라호를 출발해야 하는데,
3/5 뿌니 없단다.
카쥬라호 여행정보를 보았을때, 카쥬라호는 3일이나 있을곳이 아니다.
( 카쥬라호에서 바라나시 가는 것은 오후 11:40 분 기차 하나뿐 )
따깔티켓을 물어보았다. 조회도 안 하고 마찬가지 조건이란다.
아닌데? 내가 호텔에서 조회했을 떄는 그래도 3석 남아있었는데.. 벌써 나간건가?
주변에 다른 기차역이나 주변도시같은건 없냐고 물었다.
그녀석(?) 은 아무 망설임 없이 귀찮은듯이 No 를 외친다.

우선 포기하고 자리로 온다.
지도를 펼친다. 카쥬라호 주변에 철도가 지나가는 곳은 잔시와 XX가 있다.
정보에 따르면 카쥬라호에서 잔시나 XX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니 이곳을 조회해보자.
다시 Info로 향해 자리에 앉는다.
잔시에서 바라나시 가는 표 조회를 부탁한다.
그녀석은 "그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 조금 놀란듯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안경 위로 나를 힐끔 흘겨보고는
다시 한번 컴퓨터를 삐삐삐삐 뚜들긴다.

그녀석의 모니터에 모두 NOT AVAILABLE 이 주르르륵 뜬다.
바라나시가 인기있는줄은 알지만 이러게까지 인기있는 곳이란 말인가?
( 나중에 안 정보지만 3월에 축제가 2개정도 열려서 기차표는 물론 숙소도 거의 없단다. )

녀석은 또 다시 No 를 외친다.
나는 XX 에서 가는 열차를 조회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그 녀석은
"아 빨리 꺼져 귀찮아" 라는 표정으로 "Same!" 만 외치고는 의자 등받이에 자기 등을 기댄다. 더 이상 상대도 안 하겠다는 의미이리라.

자리로 가서 내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조회한다.
우선 카쥬라호에서 바라나시 가는 표 General Quota 로.
그 다음은 Foreign Quota 로.. 둘 다 없다..
아.. 제발 남아있어라...
마지막 Talkal Quota!! 오 저새끼가 없다고 한 표가
인터넷 조회에는 아직 3석이 남아있다.
제발 팔리지 말아라 팔리지 말아라.

우선 Form 을 재빠르게 따깔로 적어넣고 Queue 에서 기다린다.
중간에 카자흐스탄인가? 뭐 여튼 그쪽지역에서 온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약간 사이코패스 범죄자처럼 생긴 친구가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다.
그렇다니깐 갑자기 손바닥을 보여달란다.
( 나는 아직 모든 나라의 영어를 다 못 알아듣겠다. 우선 아직은 인도! )
손금을 봐주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100살정도까지 살고, 49살정도에 성공할 것이며, 성공선이 좋단다.
ㅋㅋ 정말일까? 어떻게 저렇게 정확한 나이도 알지? ㅋ
사기성이 조금 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내가 아는 손금라인과 좀 비슷하다.

밖은 너무 더웠었고 우리는 피곤했기에, Queue를 따라 자리를 옮기며
그 녀석과 일부러 조금 거리를 두었고, 그 녀석은 이번에는 자기보다 뒤쪽 큐의 여행자들의 손금을 봐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사람을 외모로 다 판단해서는 안 되는데.. 나는 아직 사람이 가장 무서우니.. )

중간에 한 뚱뚱한 여자는 선풍기가 싫다며, 자기 줄에 서 있는 앞뒤 사람들에게
자리를 맡아달라고 하며 자기는 쇼파에 가서 세상에서 두번째로 편한 자세로 사람들과 노닥거리다가 중간에 와서 잠깐 앉았다가 또 다시 쇼파로 갔다가를 반복했다.

나는 줄이 하나하나 빠지면서도 계속 스맛폰으로 기차표를 조회하고 조회하고 또 조회하고. 아직 3명이 안 나갔다. 제발제발!! 드디어 내 차례.
기차 예매해주는 사람이 3/3일에는 기차 자체가 안 간단다.
그리고선 키보드에서 손을 딱 내려놓고는
"자 어떻게 할래?" 라는 표정으로 나를 쓰윽 처다본다.
어라? 내가 이 자리 오기 5초 전까지도 3자리 남아있는 것을 봤다고 이녀석아!!
나는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다 봐라 따깔티켓 3자리가 남아있지 않냐?
그 녀석은 이상하다는 듯이 기우뚱거리며 뭐를 삐삐삐삐 혼자 또 뚜들긴다.
그래 있단다. 있지 이녀석아 따깔티켓
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마음졸여서 왔는데 없다고 하면 안되지.

그 친구(?)는 따깔티켓은 취소도 환불도 안 된다는걸 명심하라며,
( 인도인들은 헬로 마이 프렌드를 많이 하니 그 사람도 친구다. )
여권사본과 비자사본을 요구했다.
그리고 예약지에 
"I assumely understand that Talkal ticket is not cancelable and refundable" 이라는 일종의 각서(?)까지 쓰고서야
따깔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인도 열차예약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음..
열차예약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어서 니자무딘역으로 이동하자.

오늘의 교훈
- 확실히 검증된 자료를 믿자.
- 인도열차는 미리미리 예약하자.
- 인도열차는 수수료가 조금 들더라도 믿을만한 여행사를 통해 여행사를 이용해보자.
- 인도열차는 가능하면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e-ticket 출력해서 가자.
 ( Cleartrip 수수료 얼마나 받지? )
- 인도인들은 뭔가 귀찮아하는것 같으니 꼭 필요한 정보는 끝까지 주장해서 얻어내자.

따깔티켓 from Khajuraho to Varanasi
Tatkal 3A-Tier 1690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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