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더 이상 안 되었으면.. |
대전의 시내라 불리는 은행동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
시장구경도 하고 싶어 중앙시장쪽에서 내려서 으능정이 거리쪽으로 걸어가다
목척교 아래를 흐르는 대전천을 내려다 보는 한 아주머니가 보였다.
그 아주머니는 "호~ 호~" 하는 소리를 연발하며
뭔가 신기한 것을 보는 듯이, 멀리 있는 것을 보면서도 손 위에 두고 소중히 다루는 듯 했다.
나는 뭐가 있나 같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줌마는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자.
뭔가 딱히 보이는 건 없었다.
그냥 물가였다. 예전에 물이 더 맑았을 때는 성인 팔뚝만한 잉어인지 붕어인지 잡고기인지 모를
검~은 무리의 물고기들이 다리 위에서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구걸하려
다글다글 모여있었는데
오늘은 먹이를 주는 사람도 없어서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가끔 둥둥 떠다니는 세제 거품같은것만 보였다.
요기 뭔가가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아저씨, 아줌마가 되면 오지랖이 넓어진다고
한 아저씨가 "호~ 호~" 하는 아줌마 옆으로 오더니
오 저 거북이 보는 거예요?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였다.
그 손가락 방향을 따라가니 그 곳에는 거북이 한마리가 빼꼼하게 목을 내밀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야생 거북이렸다! 귀엽다~ 라불리~
멀리 있어서 눈에 확 띄지는 않았지만,
대전에 그것도 야생천변에 저런 거북이가 있다는 사실이 대전시민으로서 뭔가 다랑스러웠다.
맞은편 강뚝에도 거북이 한마리가 일광욕 하듯 바위 위에 올라와 있었는데..
계속해서 세재 거품같은 녀석들이 둥둥 떠오는 것을 보니
이 거북이들도 조만간 떠날찌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환경오염이 더 이상 되지 않고,
강물이 깨끗히 보전되어
이렇게 거북이를 보는 것이, 그리고 물고기를 보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때는..
올까..?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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