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꾸뜹미나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델리 최고의 관광명소 #3 |
인도인들은 사진 찍는 것을 참 좋아한다.
디지털 카메라 ( 디카 ) 가 아직 많이 비싼지, 핸드폰 카메라 ( 폰카 ) 를 주로 사용해서 찍는다.
여튼, 폰카를 이용해서 약 10여명이 단체사진을 찍는 인도인 가족을 발견했고,
우리도 사진 하나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알라딘 바지가 현저하게 짧게 느껴지는 꺽다리와, 미제 아줌마는 신나서 찰칵..
그나저나 인도는 옷도, 건물도 참 화려하다.
이 부서진 건물이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로, 꾸뜹 미나르를 미나르로 가지고 있는 모스크이다.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 ( Quwwat-ul-islam Mosque ) ★★★★
"이슬람의 힘" 이라는 뜻이 담긴 인도 최초의 이슬람 사원.
델리를 점령한 꾸뜹 웃 딘 에이백은 무려 27개나 되는 힌두교 사원을 파괴한 후,
그 잔해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을 모아 이 모스크를 지었다고 한다.
즉 철저한 힌두교 파괴-그네들의 입장에서는 우상 파괴-로 인한 이슬람의 지배라는 의미.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는 이렇게 비극적인 최초의 조우를 한 셈이다.
이런 철저하고 힌두교에 굴욕적인 재활용덕에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의 기둥은 모든 우상을 새기는 것조차 거부하는 이슬람교 답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사원이면서도 힌두교적인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반대편으로 돌아왔는데, 꾸뜹 미나르의 아름다움과,
그 뒤의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파란색의 그라데이션 하늘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어
또 다시 셔터를 눌러댄다.
봐도 봐도 또 보게 되는
묘하게 징그러운듯, 아름답고 화려한 이 타워..
어머니는 이곳에서 약 3시간 넘게 산책하며 구경다녔는데도
다음날 다시 와서 보고 싶다며 떠나는 걸 참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난다.
만세~
얍~
그리고 함께!!
자 이제 타워 구경은 신물이 났을테고,
이제 모스크 구경을 가보겠다.
이 모스크의 건설 배경이 참 기구하다.
이슬람교와 힌두교는 아직도 한참 전쟁을 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계에 가면 위험한데
그 이유는 종교갈등이 심하기 떄문이다.
인도는 85% 정도가 힌두교인이고,
파키스탄은 대부분이 이슬람교인이다.
문제는 힌두교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데,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이 힌두교를 가만 두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이 모스크를 지은 노예왕조의 시조 꾸뜹 옷 딘 에이벡도 이슬람교인이었는데,
인도를 지배하며 힌두교의 싹을 잘라버리려고 약 27개의 힌두교 사원을 때려부수고
그 파편들을 이용하여 이 모스크를 지었다.
우리는 이렇게 멋진 모델 포즈도 잡고 풍경을 즐기지만,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힌두교 사람들은 이것들을 보며 얼마나 열 받을까??
마치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문화말살정책을 쓰며,
여러 문화적 요소를 다 때려부순 것과 같다.
역사적 배경을 알아두고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 슬픈 감성은 이제는 뒤로 두고, 즐겨보자 ㅎㅎ
인도인들은 우리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들도 "나름" 동양인이면서 그래도 피부가 좀 하얀 우리가 신기한가보다.
우리만 보면 사진 찍고 싶어 안달이 난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고,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은 사진은 찍고 싶은데 말을 못해서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만 했다.
각 유적지마다 내가 인기가 많을 때가 있었고,
어머니가 인기가 많은 적이 있었는데,
특이한 모자 덕택인지 꾸뜹 미나르 유적군에서는 어머니의 인기가 좋았다.
어머니는 모델처럼 나오는 이 배경을 참 좋아하셨다.
실제로도 이 장소와 이 포즈들은 모델을 방불케 한다.
인도의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면 알 수 있지만,
정말로 이들은 조각이 엄청나다.
그 규모(스케일) 도 대단하지만, 그 세밀함도 대단하다.
암만해도 인구가 많아서 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조각공으로 주로 키워졌을 거라는
추측을 우리는 자주 했다.
이런 기둥이 한두개가 아니다.
수두룩 수두룩 또 또 또 수두룩 하다.
정말 돌아다니며 심심할 세가 없고,
벌어진 입을 다물 길이 없다.
그때도 어머니께서 왜 그곳을 떠나기 싫어하셨는지 알 수 있었지만,
지금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꾸뜹 미나르 유적군이 떠오르며
가슴이 뭉클하고, 그 기분이 다시 느껴진다.
지금 집 앞에 잠시 꾸뜹미나르가 소환된다면,
당장 산책나가고 싶은 곳이다.
돌아다니는 내내, 우리 사진기로 찍으랴,
인도인들 폰카로 찍으랴, 모델이 되신 어머니는 바쁘시다.
인도인들은 어머니의 얼굴을 쑤욱 들여다보는 등.
어머니에 대해 매우 신기해 하셨고,
나는 이상한 뿌듯함? 같은 것을 느꼈다. ㅋㅋ
자 다음화에서는 완성되었다면 꾸뜹 미나르보다 더 컸을
알라이 미나르를 살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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