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산책] 올림픽공원에 산책하러 갔수당! #2 - 소마미술관

[강동구 산책] 올림픽공원에 산책하러 갔수당! #2 - 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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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쪽에 있는 소마 미술관에 갑니다.

하고 있는 전시는 "어느 곳도 아닌 이곳".

어느 곳도 아닌 이곳이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겟지만,

저렇게 이해 안 되는 말들은 괜시리 멋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술과 안을 들어갑니다.

마침 무슨 행사 기간이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입장하자마자 처음 마주친 전시물부터 "어느 곳도 아닌 이곳" 이라는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좀 멋있습니다.

금박으로 풀을 만들어 놓은듯한 녀석도 있습니다.

전부 순금은 아니겠죠? 

요런것도 있었구요..

복도를 쭉 따라나가면

저런 것도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그냥 공간만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꼬마아이들이 안에 들어가서 신기해하며 뛰어 노는 것은 많이 봤습니다. ㅋㅋ

2층으로 올라오니 이런 게 있습니다.

이 녀석은 그나마 조~~금 이해가 가는데,

아래 설명이 있습죠.

일월오봉도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왕의 상징으로 어좌 뒤에 놓인다는데, "아!" 싶죠?

저도 뭔가 본 것 같은데.. 싶었는데.. 여튼 그 녀석을 표현한 녀석이라고 하네요.

안쪽으로 또 가면 저런 설치미술도 있구요.

역시나 뭔진 모르겠지만 멋있습니다.

벽에 멋진 문구도 적혀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우울한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그들의 우울은 언제나 돌아가는 나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알면 알수록 생각지도 않던 이유들을 발견했고 모든 것이 치밀하고 단단하게 연결돼 있었다.

어느 하나 단순한 것이 없었고 동의할 순 없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

동의 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것들...

사람들은 그것을 생존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억압하고 외로워했다."

철학이네요..

또 다른 문구도 발견했습니다.

"오늘이 어제의 결과이자 내일의 원인인 것처럼 모든 것이 원인이자 결과였다.

마치 출구를 알 수 없는 요새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 원인들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길을 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오히려 길을 해매게 하였다.

길을 따라갈수록 계속해서 끝이 없는 어두운 깊숙한 길이 나온다.

진실에 눈이 멀고 침묵하는 사람들이 자기 그림자의 어둠에 괴로워한다."

또 다시 철학이네요.

무슨 말인지 모르는게 항상 뭔가 더 멋져 보이는가 봅니다.

레이저가 삥~ 하고 나오는 방입니다.

원형으로 표현된 레이저가 천천히 움직입니다.

안쪽에서 그냥 멍 때리고 구경하면 뭐라도 느낄까 싶어 한참을 멍때리지만,

그냥 레이저가 움직입니다.

멍함은 그냥 멍함이구나를 느끼고 나옵니다.

그리고 또 혼란을 주려고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늘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결코 어디에도 존재한 적 없는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미술관 구조가 특이해서 반대편에 아빠가 보이네요 ㅋㅋ

또 다른 설치미술.

무슨 생각으로 무슨 표현을 한건지 좀 자세히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작가의 어두운 내면을 표현한 작품" 이라는 그런거 말고

"작가는 이 때 무슨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어떤 영감을 받아 이런 형태의 것을 만들기로 했다. 

다른 것이 아닌 이 형태여야 하는 이유는..."

너무 이과적인 생각인가요? ㅋㅋ

어쩔 수 없나봐요 저는 이과니깐요.

예술 작품 감상을 너무 설명적으로 풀어버리면 당연히 감상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방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보는 것과, 디테일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 중 어떤게 더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요기는 영상 재생이었습죵.

아빠와 나 ㅋㅋ

왼쪽 바보머리가 저고, 모자쓴 귀요미가 아빠입니다 ㅋ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아빠의 포즈도 예술 ㅋㅋ

아까 보았던 그 안쪽에 애들이 들어가서 꺅꺅거린다는 구조물의 내부입니다.

마치 굴에 들어온 것 같죠?

무엇을 표현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멋있습니다. ㅋ

자 이제 미술관을 나가 다른 곳을 산책합니다.

3편을 기대해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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