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디저트] 녹기전에 - 수제 아이스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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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하다가 나라이와 주말 오후를 보내게 되었다.
내가 심심하다니깐 한 걸음에 뛰어나와준 나라이 고맙소.
나라이를 기다리며 인사동에서 삼청동 넘어가는 횡단보도에서 찍은 사진.
ㅋㅋㅋ 요즘 힘든 일이 있나 많이 퀭해졌다. ㅋㅋ
내가 주말출근을 해서 딱하다며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84 가서 다락방 같은 곳에 찌그러져 들어가서
분짜와 반미를 시켜 먹었다.
언제나 맛있는 +84 ㅋㅋ
잘먹었어요 나라이양!
그리고는 김스타님이 추천해주었던 "깻잎 아이스크림" 을 판다는 "녹기 전에" 로 항한다.
익선동 안쪽 골목에 위치해있는 이곳.
간판부터 재미있다.
아이스크림 모양에 "오픈 74일차" ㅋ
아이스크림들이 특이하다.
매일매일 새로운 맛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고 한다.
막걸리 맛과 칡 맛이라니... 흐윽.. 내 취저 ㅋㅋㅋ
그 외에도 코코넛, 오레오 등 특별한 맛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젤라또 형식이라 아이스크림들이 꽤나 찐덕한 비쥬얼로 포진해 있었다.
인공첨가료를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호오~
가격은 싱글 스쿱은 3,500원. 더블 스쿱은 4,500원이다.
나는 칡을 시켰는데, 칡 위에 다른 맛도 맛보라며 한 꼬집 느낌으로 다른 맛을 얹어준다.
아주 기가 막힌 홍보효과가 될 것 같다. ㅋㅋ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스크림 가게들을 가면 이런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ㅋ
나라이는 막걸리를 주문했고 성공했다. 꽤나 맛있었다.
그러나 칡은 칡 맛이 너무 안 나서 실맹스러웠다..
이 가게에 가서 놀란 것은 주인장이 갑자기 날 알아보면서였다.
바른물 주인장 : "어? 혹시... XX 학교 나오지 않았어요?"
돼지왕 : "어..? 어..? 어..? 너 혹시 바른물 아니니?"
바른물 : "맞아요 형~ 으어 여기서 만나네요. 어떻게 지내세요?"
돼지왕 : "나 이 근처에서 일하거든. 내 친구가 여기 깻잎 아이스크림 맛있다고 그래서 먹으러 왔어. 안타깝게도 오늘 없네?"
바른물 : "형님, 하루전에 전화주시면 깻잎 구매해서 만들어 놓겠습니다. 허허허"
돼지왕 : "정말? 고마워 크흑.. 근데 어쩌다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게 된거야?"
바른물 : "제가 원래 아이스크림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해보고 싶었어요."
돼지왕 : "졸업하고 그럼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린거야?"
바른물 : "아니죠, 아버지 성화에 우선 대기업 갔었는데.. 제 적성에 전혀 안 맞더라구요 ㅠ 그래서 대기업 두 곳 각각 3개월정도 다니다가 때려치고, 젤라또 집 알바하면서 배워서 이렇게 차리게 되었어요."
돼지왕 : "대단하다. 나라면 꿈도 못 꿀.."
바른물 : "저는 제 인생도 아이스크림이라고 봐요. 아이스크림은 녹기전에 먹어야 더 맛있잖아요? 제 인생도 그래요. 지금 저는 녹기전의 맛있는 아이스크림 상태거든요. 지금 이 상태에서 인생을 만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거에요. 저는 아이스크림 장사가 아주아주 잘 된다고 해도 아마 5년 후에는 이곳에서 저를 찾을 수 없을 거에요. 저는 제가 녹기 전에 또 다른 버킷 리스트를 수행하러 떠날 거거든요?"
돼지왕 : "....." (감탄감탄 대감탄)
그렇게 신선한 충격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발길을 돌렸다...
이런 기가막힌 인연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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