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좋은 날 오랜만에 또 삼청동 산책을 했습니다 |
06200636
날씨좋은 날, 오랜만에 또 삼청동 산책을 했습니다.
조계사를 지나면서 연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의 연등 구매하면서 소원을 빌듯,
연꽃을 심으면서 소원 비는 행사를 진행중인가봐요.
삼청동 돌담길 초입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습니다.
회사 근처 장통교에서 보통 공연하시던 비누방울 아저씨가 이곳에 계셨습니다.
여전히 진행이 매끄럽다는 느낌이 막 들진 않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농담도 섞어서 하시는 모습이..
왠지 제가 다 뿌듯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키보드와 전자 콘트라베이스? 혹은 첼로? 를 연주하는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뒤쪽 돌담과 꽃들과 어울어져 너무 멋지네요.
행위예술가도 있었습니다.
무전여행 행위예술가랍니다.
무전여행중.. "여행" 이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1,000원을 주고 갑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커피 방앗간에 갑니다.
사장님이 초상화를 그려주고 계셨습니다.
커피 마신 사람은 초상화 1,000원에 그려줍니다. ㅋㅋ
그런데 이 곳 뭔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엔티크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휴식처,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뭔가 돈에 쪼들린다 혹은 엄청 상업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말투에서부터 기인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초상화 그릴 생각 없이 그냥 구경하는데 약간 "어이!!" 느낌으로 손님을 부르면서
커피 안 마시면 안 그려준다고 얘기합니다.
말투가.. "커피를 드시면 1,000원에 초상화를 그려드립니다~" 가 아니라
"커피 안 먹을 거면 가" 라는 느낌으로 막 들립니다....
저만 그랬던 걸까요?
여튼.. 초상화는 그렇다고 치고 원래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하며 쉬어갈 생각이었으므로
우선 안으로 들어갑니다.
메뉴판...
오랜만에 와서일까요 가격이 조금씩 오른 느낌입니다.
저는 아메리카노, 김스타님은 오미자를 주문합니다.
인테리어 자체는 아직도 좋고, 엔티크한 느낌도 여전해서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자리가 이렇게 커피를 타는 것을 보는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커피를 타는 모습과 오미자의 맛이 또 뭔가 실망스럽습니다...
혼자서 망상에 빠져 있던 탓일까요?
한잔 한잔을 성의있게 만드는 느낌이 아니라, 대충 빨리 만들고 쉬어야지? 느낌입니다.
"커피를 그럼 어케 만들어야해?" 라고 묻는다면 뭐 제가 바리스타도 아니라 할 말은 없지만...
심지어 그 대중화된 프렌차이즈 스타벅스보다도 더 성의없이 뭐든 집어던지듯 만든다는 느낌이었달까요?
게다가 오미자차는...
너무 연해서.. 제가 민망할정도로 연했습니다. ( 제가 좋다고 데려간 곳이라 )
그런데 가격은 8,000원이라니...
제가 먹어본 오미자차중에 가장 연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스타님은 이곳이 뭔가 전반적으로 불편하다며,
그렇게 카페 한번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는 그가 나가고 싶다고 그랬습니다.. 흠...
오랜만에 갔는데.. 그리고 제가 아지트같고 아늑한 그런곳이라며 데리고 갔는데...
저도, 김스타님도 맘 편하지 않음을 느껴서 뭔가 되게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는 잘 안 찾을 것 같습니다. ㅠ
그리고 인사동을 돌아다니다가 글씨 쓰는 아저씨를 봅니다.
가끔 볼 수 있는 분인데.. 한자를 참 잘 쓰십니다.
"효"자를 딱 쓰는데 정말 붓에 망설임이나 멈춤이 없이 휘리릭 탁!
붓끝을 절도있게 끊어내며 마무리지음. 크윽. 이건 한두번 써본 솜씨가 아님을 딱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직업은 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좋은 의미의 글씨를 쓰고 글씨를 설명해주고는
그 글씨를 무료로 선물로 나눠주십니다.
커피방앗간이 약간 실맹스러웠으나,
날씨도 좋았고 여러모로 즐거운 구경거리가 많았던 삼청동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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