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기 전 종로 산책 (feat. 아름다운 단풍)

겨울 오기 전 종로 산책 (feat. 아름다운 단풍)

03100328

겨울이 오기 직전 현명한 머리 형과 산책했던 이야기.

나는 겨울을 참 싫어한다. 추위에 너무 취약해서이다..

그치만.. 이런 겨울이 오기 전 아름다웠던 경치와 날씨를 보면서 힘을 내야겠징? ㅠ

노란 단풍들과 시원한 하늘들이 있는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본 종묘와 그 뒤 북악산과 북한산.

멀리 돌산의 흰색 모양이 마치 설산같은 느낌도 살짝 주어 멋지다.

단풍이 가득한 종묘.

이 날은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점심 안 먹고 산책을 했는데..

종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조금 늦어서, 종묘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그리고 돌아서 방문한 탑골공원의 원각사지 10층 석탑.

이 녀석이 자그마치 "국보 2호" 이다.

우리는 국보 1호 남대문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가까이에 국보 2호가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현명한 머리 형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현명한 머리 형 왈..

"수양대군 세조 있자나. 이 탑골공원이 원래 절 터였는데 그 세조가 이 지역을 다 밀어버리고 유흥가를 만든거야.

그리고 나중에 말년에 문둥병에 걸려 죽는데.. 그 때 후회를 하는거지.. 자기가 여기 있던 절을 밀어버려서 벌 받는 거라고 말야..

그래서 그 사죄의 의미로 지은 것이 바로 이 원각사지 10층 석탑이래"

그러나... 그 곳에 씌여 있던 내용이 달라서 한번 찾아봤는데..

(미안해요 현명한 머리 형... ㅋㅋ )

원각사는 탑골공원에 있던 절은 맞고, 세조 11년에 세워졌다.

숭유억불정책 속에서도 중요한 사찰로 보호되어 오다가 연산군이 이곳을 "연방원" 이라는 이름의 기생집으로 만들었다.

.....

음.. 문둥병과 이 석탑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정체는...

다시 현명한 머리 형에게 맡겨야겠다 ㅋㅋ

그나저나 탑이 정말 독특하고, 지붕 처마도 많고 아주 멋졌다.

바람이 싸르르 불어오면서 신나게 낙엽을 쓸어 모으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찍지 못했으나 이 모습도 참 멋졌다.

그리고 회사 앞에 아주아주 큰.. 

나에게 아름다움으로 위안을 주었던 노란색 나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나무를 이 회사를 3년 넘게 다니면서 올 해 처음 알았다.

정말 나이가 중요한 게.. 

이전에 나이 먹기 전에는 ( 지금도 어리지만 ) 이런 단풍 나무들을 보면서 큰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은 어머님들이 단풍놀이가서 손 모으고 입 벌리고 "꺄악 이쁘다" 하는

그런 어머님 소녀감성 모드와 비슷한 모드로 단풍을 바라보게 된다.

추운 겨울이 빨리 가고, 

나무들은 파란 옷을 거쳐 빨리 다시 아름다운 단풍색으로 환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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