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베이먼(북문), 홍사부우육면, 후자오빙(후추빵) |
공항에서 MRT 를 타고 타이베이처잔에 도착했습니다.
엄뉘께서 배고파하신 관계로 바로 역 주변의 맛집으로 허기를 채우러 가기로 합니다.
이동중 베이먼(북문)을 만납니다.
베이먼(북문)
타이베이에는 1884년 청나라 때 세워진 5개의 문인 둥먼(경복문), 시먼(보성문), 난먼(여정문), 샤오난먼(중희문), 베이먼(승은문)이 있다.
그 가운데 베이먼은 아직까지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귀한 유적 중 하나이다.
베이먼은 일찍이 다다오청 일대를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2층 규모의 문은 견고한 요새와 같으며, 2층 앞뒷면은 창구멍만 남겨 감시에 편리하도록 설계되었다.
1970년대 후반 고가도로 건설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본모습 그대로 남게 되었다.
대만여행을 하면서 대단하다고 여긴 것 중 하나는,
이들은 옛날것들을 잘 보존하고 지켜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베이먼은 그닥 관광할 것은 없고, 아 이게 베이먼이구나~ 하고 그냥 보고 지나가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남대문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ㅋ
우리나라도 남대문이 숭례문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듯이,
타이베이의 4대문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 북문의 이름은 "승은문(承恩門)" 이네요.
분문뒤로 길이 V 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데, 살짝 유럽느낌이 나네요 ㅋ
아주아주 살짝 독일 로텐부르크(Rotenburg)에 있는 그 오래된 길을 연상시킨달까요?
카메라 파는 상점에 있던 혹성탈출에 나오는 오랑우탄이 이렇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네요.
뭔가 이런 뜬금포 디스플레이는 항상 즐거움을 주는듯 합니다. ㅋ
지나가는 길에 과일가계.
대만은 생각보다 완전 열대가 아니어서인지 그렇게 특이한 열대 과일류는 없더군요 ㅠ
저곳이 바로 홍사부의 우육면집입니다. (洪師父麵食棧 홍사부면식잔)
우육면 말고도 테이크 아웃 가능한 간단한 삥(부침개)종류도 팔고 있습니다.
메뉴판.
저 사람이 홍사부인가봅니다.
메뉴를 다 찍진 않았고, 우리가 먹은것만 찍어보았습니다.
많은 것을 맛봐야 하기 때문에 우육면 하나에 사이드 하나를 시키기로 합니다.
우육면은 위쪽에 있는 "토마토"가 들어간 우육면을 도전해보았습니다.
타이베이 우육면 대회에서 2008년 우승한 녀석이라고 하네요.
내용물은 뼈를 제거한 갈비, 양지머리, 토마토, 양파 등입니다.
가격은 $ 280 으로 한화 약 11,200원입니다.
우육면치고 꽤나 비싼 녀석이죠.
한가지 또 특이했던 것은 바로 면을 고를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메뉴판 최하단에 있는 3가지 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엄뉘께서 과감하게 "면은 역시 뚜꺼워야지" 하면서 가장 왼쪽 가상면(家常麵)을 고르십니다.
(딴 건 안 먹어봤지만서도) 신의 한수였죱!
이 녀석은 먹지 않았지만.
한화 약 40,000원짜리 메뉴라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ㄷㄷㄷ
나중에 은퇴하고 대만가면.. 둘이서 하나 시켜서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은 메뉴네요..
고기고기가 막 땡기는 날에.. ㅋㅋ
사이드는 옆에서 만두빚는 모습을 보시고는 맛있겠다며 만두를 먹자고 하십니다.
엄뉘는 외국에서 메뉴 고를 때 항상 주변사람들이 뭘 먹나를 유심히 살펴보시죠 ㅋㅋ
아무 것도 모를 때는 아주 아주 유용한 전술인 것 같습니다.
양배추가 들어간 것과, 부추가 들어간 돼지고기 만두가 있었는데,
부추로 선택해서 주문합니다.
가격은 $ 60. 한화 약 2,400원입니다.
만두를 빚는 모습.
착착 기술자처럼 잘 빚습니다.
짜잔 나왔습니다.
뉴러우몐
유난히 면 요리를 사랑하는 타이완에서 국민국수라고 불리는 메뉴.
소고기 국수하고 생각하면 쉬운데 소뼈를 우려낸 진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 두툼한 고기를 듬뿍 얹어낸다.
붉은색의 얼큰한 홍샤오, 맑고 구수한 맛의 칭둔으로 마뉘며,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뉴러우반몐도 있다.
토마토가 들어간 특이한 우육면.
저는 이 녀석이 대만에서 먹은 음식 중 Best 중 하나입니다.
우선 면발도 엄청 쫄똑쫄똑하고, 국물도 토마토가 들어가 시큼하면서 독특한 맛을 냅니다.
게다가 고기는 꽤나 신선하고 실합니다. ㅋ
11,200원이라는 가격이 대만 음식 기준으로는 비싸지만, 한국에서 이 가격으로 팔면 가성비 개갑이라고 할만합니다.
부추고기만두.
함께 나온 소스는 심플한 간장이 아닌 약간 설탕을 넣어 졸인듯한 단짠 간장이었습니당.
이 녀석도 밀가루가 아주 쫀득하고 소도 맛있긴 했지만,
밀가루의 비율이 조금 높은 감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처음 먹을땐 맛있다가 씹다보면 나중에 쫄똑한 밀가루가 좀 많이 남아 밀가루만 씹는 느낌이랄까?
CF 광고를 노리는 돼지왕 왕돼지의 면 먹기 퍼포먼스 ㅋㅋ
홍사부 우육면 옆에 후자오빙(후추빵)을 먹으러 갑니다.
처음에 가이드북 보고 엄뉘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으나,
사람들이 줄 서있는 것을 보고 + 만드는 과정을 보고 홀딱 반하신듯 합니다.
이미 여러 매체에 소개된 듯 하네요.
원래 본점은 나중에 소개해드릴 "라오허제예쓰(라오허제야시장)" 에 있고, 인기가 좋아 이곳에 분점을 낸거라 하네요.
저 멀리 줄 서 있는 엄뉘를 찾아라!
숨은 그림 찾기 같네요.
즉석에서 만두 소를 넣고 파를 한 움큼 넣어 마구마구 만듭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화덕에 구워냅니다.
화덕에서 빵을 꺼낼 때 줄이 주르륵 줄어듭니다.
후추빵 만드는 모습.
엄청난 스킬로 만듭니다.
고기 한 큰 젓갈 넣고 그 다음 파를 아낌없이 팍팍 넣어 오무립니다.
화덕안에는 화덕 벽에 붙입니다.
마치 인도에서 짜파티나 난을 굽는 것과 비슷하네요.
가격은 개당 $ 50. 한화 약 2,000원입니다.
홍사부와 후추빵 보니 대만 물가가 비싸보이죠?
후추빵은 전혀 비싸지 않습니다. 안에 후추에 절여진 고기가 듬뿍 있거든요.
후자오빙
고기소를 채운 빵과 비슷한 먹을거리로 속에 돼지고기와 파, 후추를 넣고 화덕에 구워 낸다.
진한 육즙이 가득하며 찐빵처럼 큼직한 사이즈라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진다.
이렇게요.
갓 구워서 나온 후추빵을 얼마나 호호 불며 먹었는지 모릅니다.
당시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아케이드 아래에서 성인 둘이서 후추빵 하나 들고는
서로 주었다 뺐었다 하면서 호호 불어가며, 육즙 안 흘리게 후르륵거리며,
마치 금방 홍사부 우육면은 먹지도 않은 것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
엄니는 이 녀석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저는 살짝살짝 입만 대고 계속 드렸는데,
정말 피난민이 오랜만에 급식을 배분받은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홍사부 우육면? 그런거 안 먹고 이거 먹었어야 하네~"
저는 우육면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말이죠 ㅋㅋ
그리고 그 이후로도 야시장에서 후추빵만 보면 군침을 흘리시며 도전하셨지만,
여기만한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ㅋ
내일은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과, 첫 숙소에 대해 소개해드릴께요!
다음 이야기 : [대만] 타이베이 시먼딩(여주즙, 아종면선), 지주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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