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시먼딩(여주즙, 아종면선), 지주호스텔 |
허기를 채우고 타이베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으로 향합니다.
실제 가보면 정말 명동처럼 가운데 보행자의 길이 있고 양쪽으로 가게들이 빼곡합니다.
각종 대만의 관광상품, 먹거리들, 악세사리 상점, 화장품 상점 등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 서서 땅콩을 사가길래 무슨 땅콩을 줄서서 사나 했더니,
흑땅콩입니다.
시식을 해봤는데, 땅콩 색깔이 짙은 보라색입니다.
맛은 조금 더 고소한 듯한 느낌인데, 하나 맛봐서 정확한 묘사는 어렵네요 ㅎ
아직 숙소 체크인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이때까지도 계속 케리어를 끌고 다닙니다.
명동을 캐리어를 끌고 다니다니.. ㅋㅋ
( 코인라커를 못 찾아서입니당.. )
지나가며 안경도 하나 써보시는 귀여운 엄뉘.
잠을 못 자고 대만으로 건너와서인지 우리는 모두 엄청 피곤해했습니다.
앉아서 뭔가를 마실까 하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음료를 발견합니다.
바로 이것.
고과(苦瓜) 라고 부르는.. 바로 "여주" 입니다.
벌꿀만 넣고, 물이나 다른 당을 첨가하지 않은 여주즙이라고 합니다.
작은 컵은 $85, 큰 컵은 $100 입니다.
우리는 큰걸로 하나 사서 ( 한화 약 4,000원 ) 나누어 먹습니다.
여주 전문점이라고 엄청 큰 여주 모형도 매달아놨습니다.
먹을 것만 생기면 행복해하시는 엄뉘.
둘다 피곤한 와중에도 셀카도 한방 박습니다.
여주음료의 맛은.. 묘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드셔보세요. 아주 살짝 비린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기는 합니다.
시먼딩 구경하는데 강아지가 그려져 있는 리조또집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강아지가 상주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게앞에 이렇게 강아지들이 널부러져있었습니다.
귀여운 녀석들.. 아마 타이베이에 살았다면, 한번쯤 밥 먹으러 가서 강아지도 쓰담쓰담 했을 것 같네요.
시먼딩 한복판.
쇼핑에 큰 흥미가 없는 모자는 ( 아들이 흥미가 너무 없어서 엄뉘는 맞춰주셨겠지만.. ) 숙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아중면셴(아종면선)을 발견합니다.
몐셴
몐셴은 아주 가는 국수를 말하는데 걸쭉한 국물에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떠먹는다.
돼지의 내장을 넣은 다창몐ㅅ셴, 굴을 넣은 어아몐션 등이 대표적이다.
아종면센은 "곱창면센(국수)" 집인데..
면센이라고 하면 아주 가는 국수를 이야기하며 보통 국물은 전분탕처럼 나옵니다.
왼쪽이 작은 컵, 가운데가 큰 컵입니다.
줄을 엄청 서서 먹더랍니다.
저는 한국의 대림동에서 먹어봤는데 오리지널의 맛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숙련된 스킬로 한국자 푸욱 퍼서 소스 조금, 샹차이 한 꼬집 딱딱 넣어서 팍팍 던지듯 전달해줍니다.
작은컵 $ 55 짜리입니다. ( 한화 약 2,200원 )
탱글한 곱창과 향긋한 고수(샹차이)가 윽.. 빨리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엄뉘는...
대체 이건 뭔가 싶은 표정으로.. 쉽사리 드시지 못하고 수저로 한숟갈 떴다 내렸다를 반복하십니다. ㅋㅋㅋ
곱창국수가 제 입맛에는 맛있기는 했으나.. 개맛까지는 아니었는데
정말 현지인들은 환장하는 맛인가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저 건물 밑에 옹기종기 모여 다들 한 손에 컵 들고 어찌나 잘 먹던지 ㅋㅋ
한국에서 먹은 곱창국수보다 더 탱글한 곱창, 그리고 더 깊은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숙소 Ziizu 호스텔로 이동해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호스텔인데도 약 3만원돈입니다.
대만도 주말에는 숙소의 가격이 뛰네요 ㅠ
체크인을 하는동안 엄뉘는 곰돌이와 놀고 계십니다.
호스텔의 리셉션은 꽤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급하게 예약한 터라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지 못해 이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대만에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도미토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더블 배드" 도미토리입니다.
우리가 배정받은 침대가 1층에다가 문 바로 앞이라 문 앞이 아닌 곳으로 바꿔달라고,
안 되면 혹시 안쪽에 싱글 2개를 쓸 수 있는지 물었으나..
대답은 "토요일이라 잔여가 없어요.." 였습니다. 흑흑..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서 사진 볼 때는 침대가 4개정도만 있는 방이었던 것으로 보았는데...
역시나 사진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예약시 사진보다는 글로 씌여진 정확한 스펙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을 사용해야 했고,
각 침대마다 커튼이 준비되어 있고, 에어컨이 엄청 빵빵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어머니는 너무나 피곤하셨던지 처음에 조금 불평을 하시더니 눕자마자 깊이 잠드셨습니다.
나중에는 "그곳이 공용화장실이었고, 도미토리였지만 침구류가 깨끗하고 좋았어" 라고 하셨습니다.
환갑을 얼마 안 남겨둔 노모(?)를 도미토리에 재운것이 죄송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리고 이 방이 이번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미토리였습니다.
내일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두번째로 큰 야시장인
라오허제 야시장을 소개시켜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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