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중 50년된 족발집, 국립미술관, 그리고 이쁜 카페 |
내일 르웨탄 가는 버스를 새벽에 타야 하기 떄문에, 호텔을 버스 정류장 근처로 옮긴다.
체크아웃하고 맡겨놓은 짐을 찾으러 가는 길에 간판들이 인상적이어서 한컷.
그리고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나라라, 오토바이 전용 지하주차장이 신기해서 한 컷 찍어본다 ㅋ
예슬 특구가 많은 동네가 그런지 역사 안에는 특이한 전시품들이 있었다.
타이중 역의 또 다른 출구이다.
르네상스풍의 건물이라 국가 사적이 되었다는데...
내가 아는 르네상스는 이런것이 아닌데.. 별것이 다 국가 사적인가보다 싶기도 하다.
타이중 처잔 ( 타이중 기차역 ) : 르네상스풍 건축미가 돋보이는 기차역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에 지어져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기차역이다.
서양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도입하였으며 붉은 벽돌과 검은색 기와로 덮여 있다.
국가 2급 고적지로 지정되었고, 오래된 기차역의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기차역 앞에는 타이중 시내를 오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과 타이완 전역으로 연결되는 시외버스 터미널도 있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쪽은 얇고, 뒤로 긴 특이한 형태의 건물.
옆쪽에 받쳐주는 건물들이 없다면 금방이고 기우뚱 넘어질 것만 같다.
호텔 체크인이 현재 불가능하여 짐만 맡기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50년 전통의 오래된 족발 맛집이란다.
식사시간을 피해가서일까, 아니면 별로 안 유명한데 가이드북에만 소개되어 있었던 것일까..
손님이 바글바글하진 않았다.
족발맛집답게 대부분의 메뉴는 족발 베이스였다.
우리는 족발 + 국수 세트 요리 하나( $110, 4,400원 ) 와 홍소육 하나( $70, 2,800원 ), 그리고 죽순 하나( $40, 1,600원 ) 를 주문한다.
요렇게 ㅋㅋ
국수랑 족발을 먹는게 조금 신기했지만 조합은 나쁘지 않았다.
족발의 껍질은 꽤나 탱탱하니 맛있었지만, 뼈가 있는 부분이라 살코기가 많지는 않았다.
50년 전통 족발집이라 해서 족발이 "우와!" 할 정도로 맛나지는 않았다.
그냥 중국 특유의 그 간장맛이 나는 그런 족발이었는데, 너무 짜지 않아 먹기 좋았다는 정도랄까?
홍소육은 가격에 비해 상코기가 많이 나와 좋았다.
밥이 조금 땡겼지만, 밥까지 먹으면 또 저녁을 못 먹을 것 같아 고기만 질겅질겅 씹어 먹는다.
깔끔한 맛을 원해 주문했던 죽순은 생각보다 짭잘해서 우리의 입을 곤욕스럽게 했다.
깔끔한 맛은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살짝의 아삭거림은 주어 좋았던 녀석.
중국식 간장의 향과 맛에 조금씩 질려가셨던 탓인지..
간장 베이스의 음식만 나오면 엄뉘는 가끔씩 멍~ 하니 음식을 두고 제사를 지내곤 하셨다. ㅋㅋ
족발 삶는 특이한 통.
겉에 붙은 흉물스러워보이는 녀석은 50년의 세월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녀석인지..
아니면 뭔가 세월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장착한 녀석인지..
아니면 청소를 잘 안해 더럽게 유지되는 건지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괜시리 다른 곳과 다른 비쥬얼에.. 50년 전통이 있는 가게라는 사실때문에..
멋져보였다..
뭐랄까 바보같지만 멋있어.. 같은 느낌이랄까? ㅋ
배를 채운 우리는 타이중 국립 미술관으로 간다.
궈리타이완메이수관 ( 국립 타이완 미술관 ) : 타이완 최고의 열린 미술관
1988년에 설립된 미술관으로 타이완의 미술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유명 작가는 물론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를 기획한다.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는 항상 무료로 개방해 타이중 시민들에게 예술적인 소양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관 건물 2층에는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로즈하우스, 지하에는 춘수이탕이 있다.
미술관 정문 건너편 메이수위안다오는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거리로 미술관 관람 후 산책하기 좋다.
건물 벽 한 섹션을 뚫어 저런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는 센스에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곳은 특별전시중이어서인지 우리의 기대를 산산히 무너뜨렸다.
대부분의 전시실이 전쟁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영어로 된 설명이 부족한 곳도 많았고,
지루한 영상이나, 인터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2층의 전시실은 다 폐쇄하고 다른 전시 준비를 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1층과 3층 회화실만 봤다.
그나마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은 여성의 매일 반복되는 노동의 한계를 표현한 작품이었다.
5~6개의 영상 작품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는데 모두 인상적이면서도 재미있었다.
작품이 궁금한 사람은 설명을 읽어보시길~
엄뉘는 여성이 고통받는 모습, 대표적으로 위의 영상에서는 야채가 추가되는 순간, 마다 "악악" 을 외치면서 저 여성이 너무 고생이 많다면서 못 보겠다고 하셨다.
불 탄 바그다드 도서관의 재건 과정을 상징화 해놓은 작품.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정글 판화 작품.
우끼끼~
귀겨운 원숭이 상.
전통 부족의 장식품으로 추정되는 흉물스러운 혹은 무서운 두상...
공룡도 있고..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도 있다.
엄뉘는 지쳐서 벤치에 앉아계시고 나는 혹시라도 더 열린 전시실이 있나 열심히 탐험하고 돌아왔지만,
아쉽게도 열려있는 전시실도 별로 없고, 흥미를 끄는 전시물도 거의 없었다.
타이중에서 가장 걷기 좋은, 멋진 길이라는 곳을 지나 고미 습지를 가려고 했다.
차오우다오 (초오도) : 타이중에서 가장 예쁜 거리
궈리쯔란커쉐보우관(국립자연과학박물관)에서부터 친메이 청핀뤼위안다오를 지나 궈리타이완메이수관까지 이어지는 길을 차오우다오라고 부른다.
싱그러운 공원, 유럽풍의 카페와 레스토랑, 고즈넉한 다예관,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이어진다.
특히 이국적인 레스토랑들이 많아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남쪽으로 궈리타이완메이수관까지 내려가면 메이수위안다오라는 이름의 또 다른 거리가 나온다.
차오우다오에서 메이수위안다오까지는 2km 정도이므로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자.
그러나 엄뉘는 더 이상 못 걷겠다면서 슬슬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짜증을 섞기 시작하셨다.
"카페에서 쉬게 해준다메 카페는 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원래는 길 지나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는데..
엄뉘의 체력고갈로 인한 짜증은 점점 심해지셨기 때문에 좋은 곳을 찾아 휴식을 시켜드려야 했다.
그래서 구글맵의 평점 4.1 의 La Familie Patisserie 라는 카페를 찾아간다.
이곳은 꽤나 고급스러운 곳이었는데, 중후한 느낌의 고급스러움보다는 모던한 느낌의 고급스러움이 강했다.
우선 여러 가지 이쁜 타르트들을 팔고 있었는데, 나는 라임 타르트( $95, 약 4,000원 ) 을 선택한다.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가격도 약 3~4,000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많은 종류의 맛있어보이는 케익들을 팔고 있어서 더 많이 맛 보고 싶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저녁에 타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든 대만의 야시장 음식의 기원이 된다는 "펑지아 야시장" 에 가야 했기에 라임 타르트 하나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리고 엄뉘는 처음에 망고 아이스크림을 원하셨다가 바닐라로 바꾸셨는데..
내가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바닐라를 듣지 못하고, 망고 + 패션 프루트 아이스크림으로 주문한다...
꽤나 고급스러운 곳이었고, 종업원들도 유니폼과 해적모자를 쓰고 있던 곳으로..
만약 나중에 타이중에 살게 된다면 정말 자주 방문할만한 그런 카페였다.
인테리어도 맘에 든다.
올 화이트로 너무 좋고,
바깥쪽으로 녹음도 보이고, 뻥 뚫린 유리가 시원한 느낌도 준다.
우리의 메뉴가 나왔다.
빨간 찻잔에 흰 컵. 그리고 검은 아메리카노.
흰 레이스 스러운 느낌의 접시에 노란 타르트.
그리고 앙증맞게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망고 패션푸르트 아이스크림.
크으.. 너무너무 이쁘다.
요 타르트는 새콤한 맛이 강해서 신 것을 못 드시는 엄뉘가 잘 드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맛이 좋아서 1/3 정도는 소화해내셨다.
가운데의 크림쪽은 부드러우면서도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진한맛과 새콤한 맛이 섞여 꿀맛!
패션푸르트가 섞인 망고 아이스크림이라 이 녀석도 새콤한 맛을 냈다.
전반적으로 아메리카노를 빼고는 새콤한 맛을 내서 엄뉘께서 약간 힘들어하셨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이 아이스크림도 반정도는 소화해내셨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것들도 기가 막혔지만,
양이 적어 조금 아쉽웠던 저 아메리카노. 저 아메리카노가 정~~말 맛있었다.
리필이 되냐고 묻고 싶었고, 안 된다면 한 잔 더 마시고 싶었던
그래도 이곳에서 약 1시간정도 여행 복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얘기하고 수다를 떠니
엄뉘의 표정이 조금 살아나셨다.
의도치 않았던 이 카페의 휴식 때문에 고미습지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엄뉘가 기운을 차리셔서 좋다.
자 이제 조금 정신차리신 엄뉘를 모시고,
대만의 모든 야시장 메뉴의 기원지가 된다는 "펑지아 야시장" 으로 떠난다.
다음 이야기 : [대만] 대만 최고의 야시장이라는 "펑지아"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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