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아리산 투어 #1

[대만] 아리산 투어 #1

아리산 산악열차를 타고 자오핑 역으로 향한다.

아리산 트레일 걷기

아리산 숲의 면적은 대략 1400ha 에 달하며 수천 년을 견뎌 온 거목들과 초록 숲이 살아 숨쉰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1년 365일 여행자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아리산에는 많은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자오핑 역에서 내려 선무역, 또는 아리산 역까지 걷는 코스다.

거목들이 이어지는 숲길을 걷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과 숲의 상쾌함에 저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주로 내리막길이나 평지여서 등산처럼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걸으면 된다.

자오핑 역에서 선무 역까지는 1시간 30분, 자오핑 역에서 아리산 역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면 하산할 수 있다.

산악열차의 크기는 작았다.

약 4~5량의 크기였다.

언제 운행하는지는 몰라도 나무 열차의 외관을 가진 녀석도 있었다.

아침 일출보러 갈 때 운행하는 녀석일까?

출발한다.

아리산 산악열차는 인도 다즐링의 산악열차, 안데스 산맥의 산악열차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열차라고 한다.

그래서 엄뉘는 약 90도의 각도로 올라가는 "등반열차" 를 기대하셨다.

그러나 이렇게 완만한 철길을 따라 자오핑역까지 간다.

속도도 매우 느리다.

정말 철컥철컥거리며 간다 ㅋㅋ

약 5분~10분 사이의 시간이 지나니 자오핑에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엄위는 내려서.. 이게 뭐냐며 한참을 뻥져계셨다.

그래도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왔다고, 뷰가 또 조금 다르다.

가는 길에 발견한 "카라꽃" 이다.

꽃을 사랑하는 여인은 한참동안 이 꽃을 바라보셨다.

정말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를 가졌다며..

예전에 걸그룹 카라가 있었는데..

그 카라도 이 카라였을까??

이제 아리산 숲 속으로 들어간다.

나무가 정말 길게길게 위로 쭉쭉 뻗어있다.

나무가 너무 크기도, 두껍기도, 길기도 해서 놀라운 마음이 가득하다.

정말 훼손되지 않은 숲의 나이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몇몇 나무는 뿌리쪽만 남아있기도 했고,

이렇게 터널을 만들기도 했다.

징그러울정도로 엉킨 뿌리들도 있고,

이끼와 더불어 사는 나무들도 많았다.

가면서 마딱뜨리는 모든 나무들이 다 신기하고 멋졌다.

길도 오솔길 느낌으로 너무 이뻤다.

조용하기도 해서 명상하면서 걷거나, 산책하는 마음으로 걷기 참 좋았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자매못" 이다.

여러 형태의 이끼들도 많다.

어릴 떄 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무슨 솔이끼, 우산이끼를 배웠던 기억이 갑자기 난다.

자매못에 도착했다.

자매못은 2개의 못이 있어 자매못인데, 먼저 마딱뜨리는 녀석이 동생 못이다.

동생 못은 별로 멋이 없다.

약 5m 정도 더 가면 언니 못이 나오는데, 언니못이 더 멋지다.

쯔메이탄 ( 자매담 )

자오핑 역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쯔메이탄, 즉 "자매 연못"이라는 이름의 연못이 나온다.

산속에 자리한 고산 호수로 수면에 비치는 풍경이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자매가 한 남성을 동시에 사랑하게 되었으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언니가 이 호수에 몸을 던졌고, 그 후 동생도 언니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빗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호수의 둘레는 186m 이며 여름에는 물이 불고, 겨울에는 물이 줄어든다.

호수 주변에는 2채의 초가가 있는데 자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가까이에 메이탄이라는 이름의 동생 연못도 있다.

언니못은 뻥 뚫려있어 하늘도 반사되어 보인다.

그리고 다리로 이어진 정자도 있다.

이곳도 예류처럼 나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여러가지 나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내가 이름붙인 "거북이 나무"

이 녀석은 네자매 나무.

한 뿌리에서 4개의 나무 기둥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쓰쯔메이 ( 사자메 )

쯔메이탄 호수 옆에는 쓰쯔메이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다.

'네 자매' 라는 뜻으로 하나의 뿌리에 4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녀석은 멧돼지 나무.

잘 보면 앞쪽에 돼지코꾸멍이, 오른쪽에 돼지귀가 보인다.

진주바오시 (금저보희)

노송나무 그루터기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멧돼지를 연상시키는 수목이다.

옆으로 툭 튀어나온 가장자리가 돼지의 머리와 꼭 닮아서 마치 산속에서 멧돼지와 마주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보는 방향에 따라 정말 모양이 다르다.

요 녀석은 "하트 나무" 인데..

어떤 천재지변으로 하트의 위쪽 고리가 끊어졌다.

융제퉁신 (영결동심)

2그루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오랜 세월 자라면서 하트 모양을 이루게 되었다.

하트를 닮은 나무라 하여 영어로는 'Forever One Heart' 라고 불리며 아리산을 찾는 이들, 특히 커플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포토 포인트다.

가끔은 이 녀석들 이름도 막 붙이는 것 같다.

이 나무가 삼형제 나무란다.

그냥 세 개 서 있을 뿐인데..

그럼 네 개 서 있으면 사형제 나무냐..?

내일도 아리산 투어는 이어진다~

또 다른 상상력을 동원한 여러가지 나무들과, 신기한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ㅎ

다음 이야기 : [대만] 아리산 투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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