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쯔링에서 마지막 도시 가오슝으로~ |
신나게 뽕 뽑도록 질리게 관쯔링 온천을 즐긴 후,
이제 마지막 도시인 가오슝으로 향한다.
경대산장 카운터에 맡긴 짐을 찾아 앉아서 로션도 바르고, 선크림도 바르고 하면서 정비한다.
그리고 산장 구경도 사뿐히.
실내는 물론 정원도 잘 가꿔놓아서 커피 한잔 하면서 쉬었다가 출발하면 좋다.
안녕 경대산장.
내려오는 길에 시장기를 느낀 엄뉘는 떡집을 발견하고 또 빠르게 진입하신다.
원래 한자를 잘 알고 읽으시는데, 현지인 앞에서 은근 주눅이 드신 것일까?
분명히 딱 봐도 "Green Tea" 또는 한자로 "녹차" 라고 써져있는데됴
"아들!! 이건 무슨 맛이야?" 를 외치시며 나를 요리조리 부르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주눅이라기 보다는 그냥 귀찮으셨나보다.
녹차 모찌 하나 ($20, 800원)
흙설탕팥 모찌($25, 1000원) 을 하나씩 산다.
녹차는 그냥 떡 느낌이었고, 요 흙설탕 모찌가 바깥쪽이 뭔가 엄청 쫄똑거리는 식감이라 조금 묘했다.
맛은 적당히 예상가는 그런 맛들이다.
관쯔링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의 배차시간 떄문에 우리는 군것질을 더 하기로 한다.
지나가는 길에 더우화 가게를 발견한다.
더우화는 대만 사람들이 즐겨먹는 국민 디저트 같은 녀석인데,
순두부 위에 단 맛이 나는 고명? 소스? 등을 뿌려 먹는 그런 것이다.
나는 전통더우화 ($35, 1,400원) 을 주문해먹는다.
전통 더우화는 순두부 위에 고르는 토핑 하나를 올려주는 방식인데,
나는 토란을 선택한다.
토란을 타피오카처럼 똥글똥글한 모양으로 조성해 놓은 것을 순두부 위에 뿌려준다.
약간 팥빙수 느낌인데, 빙수 대신 두부인 녀석이다.
순두부가 맛이 없기 때문에 달달한 맛을 중화시켜주어서 입이 깔끔하게 유지된다.
팥빙수처럼 입 안이 계속 달달하길 원한다면, 더우화대신 빙수를 추천한다.
엄뉘는 소녀처럼 "이게 뭐여!" 라고 말씀하시고는 몇 숟가락 드시다 말고 숟가락을 내려놓으셨다.
그리고는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고는 여기는 계란이 유명한 집인듯 하다며..
계란을 하나 주문해 드신다.
이 집은 버섯을 조금 많이 넣어서일까, 다른 곳보다 약간 그 진한 감칠맛이 더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가격도 조금 더 비쌌는데, $13 ( 520원 ) 이었다.
이제 차이나 하오싱 버스33 번 버스를 타고 가오슝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Houbi 역까지 간다.
아쉽게 가오슝 행 열차를 놓친 우리는 기차표를 끊어 놓고, 남는 시간에 또 군것질을 하러 간다.
암만해도 목욕 후에는 항상 배가 고픈 법인가보다.
( 그런데.. 생각해보면 목욕 막바지에 분명 컵라면을 배불리 먹었는데.. 헤헤.. )
가장 먼저 구미를 당긴 것은 풀빵.
역 앞은 큰 길가가 있고, 유동차량은 많아도, 유동인구는 많지 않아보이는 곳이었는데
이 풀빵집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가격은 개당 $7 ( 280원 ).
정겨운 가격에 여러가지 맛을 파는 것이 재미있어 한개씩 맛 보기로 한다.
고소함을 좋아하는 나는 땅콩맛.
엄뉘는 기본에 충실한 단팥빵을 주문한다.
아주 앙칼지게 이쁜 느낌의 풀빵이다.
간이 의자에 앉아 갓 나온 풀빵을 호호 불어가며 먹었다.
붕어빵보다 겉 껍질이 빵 혹은 쿠키 느낌이 조금 더 나서 좋았다.
엄뉘는 기차타고 얼마나 가냐고 물으셨다.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니 바로 기차를 타고 가면서 군것질 할 거리를 사야 한다면서.
관쯔링에서 시내버스 타고 오면서 어떤 집을 봐뒀다며 나를 이끄셨다.
鹹酥雞. 이 녀석은 재료를 고르면 모두 튀겨서 후추와 고춧가루를 뿌려주는 녀석으로,
대만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엄뉘는 이전부터 사람들이 콩 튀김 먹는게 신기하다며, 콩 튀김을 고르셨고,
하나 더 골라보시라고 하니 닭 똥집을 고르셨다.
그리고 나는 샹지파이!
가게에는 귀여운 동글동글한 고양이 한마리와
새끼 고양이가 있어서 기다리면서 구경했다.
먼저 온 손님들때문에 우리의 것의 튀김이 늦어지자,
엄뉘는 "체력이 달리는 내가 먼저 기차역에 가있으마. 들고 뛰어와" 라고 하면서 케리어를 끌고 출발하셨다.
이 집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생마늘!!
매운맛이 엄청 강하지 않은 이 마늘들을 엄청 많이 뿌려준다.
기차 시간에 늦지 않은 우리는 닭똥집 들고 인증샷도 찍고...,
콩튀김과 마늘을 와둑와둑 씹어먹으며 기차를 기다렸다.
곧 기차가 왔고, 우리는 기차 타서도 열심히 꽈둑꽈둑 지파이와 콩튀김을 먹으며 눈도 붙인다.
그리고 도착한 가오슝!
가오슝
가오슝은 타이베이를 잇는 타이완 제 2의 도시이자 최대 규모의 공업 도시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국제 무역항이 있으며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철에도 타이베이보다 기후가 더 온화하다.
가오슝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85 스카이 타워와 고층 빌딩들이 항구도시의 멋진 스카이라인을 완성시켜 준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이허는 "사랑의 강" 이라는 이름처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운하로,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배를 타고 10분 남짓이면 치진 섬에 닿을 수 있고 시원스러운 바다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으로의 이동이 한층 쉬워졌으며 최근 한국에서 가오슝으로 직항편도 운항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숙소를 향해 간다.
가는 길에 본 85 Tower.
대만에서 두번째로 높은 타워이다. ( 첫번쨰는 타이베이의 101 타워 )
85 스카이 타워 : 타이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
가오슝의 맨 앞 글자인 고(高) 자를 형상화해 지은 건물로 1989년에 짓기 시작해 10년에 걸쳐 완성했다.
348m 높이의 85층 건물은 중간 부분이 뻥 뚫려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74층의 전망대에서는 가오슝 시내는 물론 바다까지 한눈에 바라보여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로 꼽힌다.
74층까지 단 43초 만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르다고 한다.
낮에는 청명한 가오슝의 풍경을,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1층에서부터 79층까지는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전망대는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우리의 숙소가 바로 85 Tower 안에 있었다는것!!!
31층에 있는 우리 숙소에 체크인한다.
가오슝의 숙소 특징은..
다른 도시에 비해 꽤 저렴하다는 것이다!!!
대만 전역이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가격이어야 할텐데...
온천밖에 한 것이 없지만 지친 엄뉘는 야시장이고 뭐고 주무시길 원하셨지만...
야시장을 빼먹을 순 없지..
또 관광객용이 아닌 동네 현지인들을 위한 야시장을 찾아 떠난다.
다음 이야기 : [대만] 가오슝의 야시장 그리고 Dome Of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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