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아직 아이먹어봤니? 매운 가재요리 - 마라룽샤

[동대문] 아직 아이먹어봤니? 매운 가재요리 - 마라룽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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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파트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먹는 데 회식비를 거의 다 쓰거나, 간혹가다 액티비티들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이제는 월단위로 한명씩 책임을 지고 회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가 회식을 책임지게 된 달이 왔다.

좋아.. 먹어보고 싶었던 "마라룽샤" 를 먹으러 간닷!!

이전에 중국에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혼자서 못 먹어서.. 나름 한이 되었던..

장소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뒤쪽 골목에 있는 "해룡 마라룽샤"

바로 이 녀석.

가재라고 써 있는 이 "마라룽샤" 를 먹으러 왔다.

마라는 특유의 매운 맛을 나타내며, 룽샤는 가재를 이야기한다.

"육질이 가득차고 신선하고 즙이 많다" 라고 되어 있지만.. 뻥이 조금 있다.

뭐가 뻥인지는 이따가..

우선 30,000원짜리 이 녀석을 나중에 나오는 "2인분 세트" 를 통해 주문한다.

다른 메뉴들도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메뉴들을 찍어놓는다.

생선구이라고 써 있는 카오위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한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거 봣는데 이 녀석도 엄청 맛있어 보였다.

우리가 주문한 2인분 세트.

우리는 돼지왕 왕돼지, 촌수컷형, 별백성, 이렇게 세명이기 때문에 메뉴 하나를 추가한다.

하나 추가한 것이 바로 "경장육사".

중국어 발음으로 "진장 로우쓰" 라고 부르는데, 건두부피에 고기와 야채를 쌈싸먹는 대표적인 중국 요리 중 하나이다.

술은 "하얼빈 맥주" 로 주문한다.

나왔다. 마라룽샤!!!!

그리고 매운맛을 중화시킬 서비스 오이 무침.

크기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수저를 옆에 댔다.

저 정도 크기이다. 꽤 거대하다.

이 먹음직스러운 녀석 해부해보자.

1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해부해 먹으면 된다.

등에 칼집을 미리 넣어놓았기 때문에, 먼저 새우와 비슷하게 머리부분을 꺾어서 떼낸다.

머리부분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먹어도 좋다.

그리고 등의 칼집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벌려서 살을 발라내면 된다.

그런데 가재 껍질이 두꺼워서 장갑이 잘 찢어지므로 2개 끼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찢어졌다면 바로 갈아끼는 것도 추천한다. 소스가 매워서 손이 화끈거리기 때문이다.

아까 메뉴 소개할 때 거짓말이 있다고 했는데.. 바로 "육질이 가득하고" 이다.

저 큰놈을 분해하면 바로 요만한 녀석이 나온다...

저 큰 가재녀석.. 대두자식..

머리만 엄청 크고, 실제 맛이 응축된 몸통 부분은 저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대두자식...

머리만 크고 집게만 무섭게 생기면 다냐고..

그럼 맛은 어떠냐고..?

음.. 뭐라고 다른 것을 비유하기 힘들다.

우선 감칠맛의 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감칠맛은 다른 곳에서 느껴보기 힘들 정도의 감칠맛인데...

음.. 굳이 비교를 하자면 개딱지의 그 진한 감칠맛과 닮았으나 그 개딱지 특유의 비린향과 맛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살은 꽤 쫀득하면서 질기지는 않다.

힘들게 벗긴 보람이 있는 맛이지만... 역시나 크기에 비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적은 것은 매우 아쉽다.. ㅠ

사실 나도 룽샤의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맛이 별로고 비싸 사람들이 실망할까 걱정했는데,

모두가 맘에 들어해서 기뻤다.

( 일본어로.. "우레시~!!!!" 가 속으로 튀어나오는? ㅋㅋ )

다음으로 나온 진장로우쓰 ( 경장육사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냥 건두부피에 장에 볶은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넣고 싸 먹는 맛난, 꿔바로우만큼이나 접근하기 무난한 중국 요리이다.

그리고 세트로 함께 나온 볶음밥과 꿔바로우.

이곳 꿔바로우 잘 한다.

꽤 바삭하게 잘 튀겨내고, 소스도 너무 시큼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게 잘 한다.

나중에 꿔바로우 매니아인 어머니 올라오시면 이 곳 한번 모시고 와야겠다 싶은 그런 꿔바로우이다.

짜잔~~ 열심히 먹고 있는 우리의 한상.

볶음밥은 마라룽샤의 국물(소스)과 함께 비벼먹으면 그것도 역시 꿀맛.

잘 먹을까 걱정했던 별백성님은 매워서 계속 "습습" 거리면서도 

볶음밥에 소스를 말아서 엄청 맛있게 먹어서 내가 다 흐뭇했다.

아들 밥 맥이는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술은 하얼빈.

나는 술 맛도 잘 모르고, 잘 안 좋아하지만.. 기록삼아 ㅋㅋ

정말 배를 두들기며 맛있게 먹었다.

총 가격은 75,000원 정도...

나도 맛나게 먹었고, 모두가 너무 만족스러워해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가재를 주 목적으로 해서 온다면 그 양에 조금 실망할 수 있겠지만,

3인팟 이상으로 와서 룽샤를 포함해서 요리들을 먹는다면 꽤 괜찮게 잘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즐거웠던 마라룽샤 도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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