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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10장을 다 모으도록 멘델리에 갔지만, 지금까지 디저트를 함께 먹은 적은 없었다.
이날은 뭔가 만날 사람도 없고 살짝 울적한 기분이었어서인지..
아메리카노의 쌉쌀함은 나의 감정을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길 것만 같았다.
그래서 까눌레와 아메리카노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 메뉴의 가격은 6,000원이다.
까눌레(Cannele)는 생소한 이름의 디저트였다.
프랑스의 디저트 이름이며, 우리나라의 풀빵급으로 아주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녀석이라고 한다.
까눌레 자체의 뜻은 "세로홈을 판, 주름을 잡은, 골이 진" 이라는 느낌인데 비쥬얼을 보면 "아하?" 할만하다.
이 녀석 겉은 바삭하며 속은 촉촉한 녀석이다.
포크로 왠만한 힘을 주지 않으면 빵 안으로 박히지 않고, 포크로 잡고 칼질을 하면 빵이 썰리기보다는 으스러지는 그런 딱딱한 겉 질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으스러뜨린 녀석을 입 안에 가져가면, 겉은 바삭한 느낌으로 으스러지지만 안쪽은 계란 노른자와 밀가루가 섞인듯한 고소하고 진한맛을 내며, 카스테라를 생각하게 할 정도로 촉촉한 느낌이 난다.
재료는 우유, 바닐라빈, 버터, 설탕, 밀가루, 계란, 계란노른자, 럼가 들어가는데, 정말 명시한 재료들이 잘 믹스된 맛이 딱 난다.
난생 처음 먹어본 까눌레라 다른 곳의 까눌레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곳의 까눌레는 그 자체만으로 합격점이다.
앞으로 멘델리 카페를 갔을 때 기분에 따라서 이 녀석을 세트로 종종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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