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 송아지 고기의 진실 - 식탁을 엎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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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가 새끼를 출산하면 암컷일 경우 착유용 젖소로 키우지만 수컷은 다르다.
도축해 고기를 먹는 비육소로 육성하거나 송아지고기용 송아지로 사육한다.

송아지고기용 젖소 수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어미에게서 분리된다.
수송아지에게 어미젖을 먹이는 대신 우유를 더 많이 짜 내다 팔아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다.
더욱이 새끼가 계속해서 젖을 빨면 어미 소는 유방이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수송아지의 분리 사육은 현대의 공장식 낙농업에서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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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소가 젖을 물리며 계속해서 송아지를 돌보게 하면 어미와 새끼 사이에 정도 생겨난다.
정이 깊어진 뒤 송아지를 뗴어내면 어미 소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잃는다.
심지어 새끼와 함께 있으려고 우리를 부수거나 뛰어넘으려 하다 다치기도 한다.
이 경우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
손실 예방 차원에서도 분리 사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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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초유를 빨 기회를 박탈당한 송아지는 질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송아지들은 칸막이 방에 넣어진다.
말구유만한 작은 공간이다. 거의 움직일 수 없어 날마다 웅크려 지내야 한다.
거기서 도살될 때까지 4개월을 지낸다.

송아지를 이렇게까지 억압하며 기르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즉, 근육 발달을 막기 위함이다.
근육이 발달하지 못하게 해야 하얀 바탕에 연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부드러운 살코기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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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살코기를 더 하얗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빈혈을 유도한다.
방법은 철분을 완전히 제거한 먹이를 주는 것이다.
철분 공급이 완전히 끊긴 송아지는 4개월 후 160kg 정도에 이르면 심한 빈혈 증세를 보인다.
녀석들은 미세한 철분이나마 얻으려고 칸막이방의 철제품을 가리지 않고 핥는다.
그래서 사육업자들은 철제 칸막이 대신 나무 칸막이를 설치한다.
또 짚이나 다른 깔짚도 주지 않는다.
철분 갈증을 달래려고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송아지는 하루 두 차례 먹이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어둠속에서 살도록 강요당한다.
송아지의 지방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의 송아지들은 대부분 눈이 멀고 만다.
이렇게 기르는 송아지들이 질병에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소화기나 호흡기 계통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따라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먹일 수밖에 없다.
주사약도 자주 투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