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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음식 이야기

[책 정리] 식탁을 떠도는 유령 - 식탁을 엎어라

by 돼지왕왕돼지 2020. 7. 5.

식탁을 엎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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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연적인 가축 사육 방식이 각종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의 원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인수공통전염병이 자연계의 질서를 무시한 가축 사육 방식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과학계에서도 일정 부분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광우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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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은 mad cow disease 이다.
일단 감염되면 몇 년 후 소가 비틀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몸을 부르르 떨며 자주 넘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때로 침을 질질 흘리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뇌에 마치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다.

최근 프라이온(prion), 더 정확하게는 변형 프라이온이 원인체로 발혀졌다.
이는 전염성을 가진 단백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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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온은 핵산DNA(또는 RNA) 없이 단백질로만 구성돼 있는 존재다.
모든 생명체의 근본으로 알려진 핵산 없이 존재하고, 복제해 질병을 일으키며, 다른 생물체로 옮겨가 다시 복제와 질병 초래를 반복하는 전염물질이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아닌 단백질이 마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처럼 한 개체에서 질병을 유발해 다른 개체로 전염시킨다는 사실은 과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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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상한 변형 프라이온을 출현시킨 것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골분 사료를 먹여 부쩍부쩍 성장시키려 한 인간의 욕망이다.
풀이나 곡식을 먹어야 하는 소에게 동족인 소를, 그리고 사슴에게 사슴을 먹이는 괴이한 짓을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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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은 인간이 가장 어리석은 짓을 골라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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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의 공포는 이 질환이 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병에 감염된 소의 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리게 된다.
인간광우병은 의학 용어로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형(vCJD)' 이다.

이 질병에 걸리면 사람도 광우병 소처럼 뇌에 구멍이 숭숭 뚫려 정신 나간 행동을 하다가 결국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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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프라이온 질병의 잠복기가 10~20년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인간광우병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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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온 질병은 사람과 소 외에 양, 염소, 사슴, 밍크, 고양이, 타조, 쥐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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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공식적으로는 EU에 비해 광우병이 적게 발생한 지역이다.
2007년까지 미국이 2건, 캐나다가 10건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축산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수의사들 중 상당수는 미국의 소 떼 사이에 광우병이 이미 흔하게 퍼져있음을 시인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도 광우병이 암암리에 많이 번진 국가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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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일본은 광우병 파동을 겪은 뒤 모든 농장 동물들에게 어떤 종류의 동물성 단백질도 사료로 쓰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까지 동물성 사료 급여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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