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안동장 회식 - 회식에 대한 단상 |
안동장에서 회식을 하였다.
우리 테이블에는 나름 먹보? 가 있어서 정말 많이 시켜먹었다.
안동장은 아주 오래된 중국집으로 서울에서는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명성도 가지고 있다.
맛은 괜찮은데.. 문제는 가격이 엄청 비싸다.
식사류도 그렇지만 특히 요리.. 왠만한 거 대(大)는 3만원 중반은 하는듯 싶다.
다른 식당도 그렇지 않냐? 라고 할 수 있으나 이 곳의 대(大) 는 다른 곳의 중(中) 정도 크기나 그보다 작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방문시마다 보면 젊은 세대보다는 옛날 맛을 그리워해 찾는 노인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야채와 삼겹살 지짐 大. 3.5만원
양은 적지만 청경채와 소스와 고기가 잘 어울어진다.
크림 중새우 大. 4.5만원.
튀김옷이 너무 빵스러워서 불평이 많았던 메뉴.
크림 중새우라고 하기에는 저기 뿌려진 게 크림의 전부라는 점...
모두가 튀김옷이 아닌 빵을 벗겨서 새우만 먹었다..
게살 샥스핀 6만원.
게살의 맛이 강하고, 샥스핀은 어디있는가 싶었던 녀석.
사실 샥스핀 자체의 맛을 잘 모르고 식감만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할말은 없지만..
자 그럼 왜 제목에 "단상" 을 붙였는가?
바로 회식비에 대한 생각의 차이들 떄문이다.
1. 불참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우리회사는 회식비가 나름 풍부하게 나오는 편이다.
많은 팀원들의 일정을 맞추다보면 참석 못 하는 사람이 발생하기 나름인데..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적다.
개인적으로 회식비가 1~2만원 하는게 아니기 떄문에,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회식비를 떼서
당일 회식 불참자들끼리 회식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배려는 없다.
2. 공용 자산에 대한 몰지각한 소비.
내 돈이면 분명 이렇게 쓰지 않을텐데.. 하는 소비가 아주 많다.
배부름과 상관없이 회식비를 탕진해야한다는 생각,
내가 남보다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기더라도 음식을 더 주문하는 행위.
분명 내 돈으로 먹으면 저렇게 먹지 않을 것 같은데.. 싶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차돌 된장찌개를 시켜 차돌박이만 골라 먹는다. 뭐 이런 느낌.
3. 술 먹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술 권하는 문화는 없다. 즉 이것도 비용적인 측면이다.
술을 먹는 것은 좋다.. 그런데 가끔 보면 엄청나게 비싼 술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 떄문에 회식메뉴가 조정된다. 더 저렴한 메뉴로..
극단적 예를 들면 술 먹는 사람이 고급 술을 먹으며 소비하는 돈이 10만원이라면..
술 안 먹는 사람이 소비하는 돈은 5만원.. 뭐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즉 술 안 먹는 사람이 희생하는 꼴이다.
그리고 또 2차를 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당연히 술이다..
결국 술 못 먹는 사람은 여러모로 손해를 보게 되고, 회식비의 주(主)류는 주(酒)류가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다음날 업무효율은.. 비주류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글을 쓰면서 너무 돈 생각하면서 정 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회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런데 나의 단어들을 보면 "몰지각" 과 "배려" 라는 말이 들어있다.
소주 맥주 등의 적당한 가격의 술을 먹는걸 뭐라고 하는것이 아니다.
먹고 싶은 거를 먹을 수 있을 때 시키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분명 예산에 대한 인지가 있는 상태에서
손해보지 않으려고! 내가 더 챙기려고!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하는 "일부" 사람들이 얄미워 쓴 글이다.
서로가 "배려" 를 해서 회식비가 더 의미있게 쓰였으면 좋겠다.
누군가 차별이나 소외받는 느낌이 들지 않게,
그리고 회식으로 억지로 예산을 탕진하기보다는
알차게 사용해서 워크샵을 더 좋은 곳으로 간다던지,
커피원두나 티 등을 구비한다던지! 등등!
안동장에 대한 이야기보다, 회식에 대한 단상이 더 이야기가 길었던 것 같다.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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