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맛집] 파리가옥 - 크림 브륄레에 하우스 와인 한잔!

[익선동 맛집] 파리가옥 - 크림 브륄레에 하우스 와인 한잔!

사치의 익선동에서 밥 먹고 후식을 먹으러 파리가옥으로 갔다.

원래 밥집이고, 식사를 해야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고 메뉴에 써 있었는데..

우리가 늦게 방문해서 더 이상 웨이팅 고객이 없음을 감지한 탓인지..

"디저트와 음료만 먹어도 되나요?" 라는 나의 질문에,

코가 크고 얼굴이 하얗고, 이쁘장했던 외국인 아가씨는 "네~!" 라고 쾌활히 대답해 주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디저트 중에는 "라벤더 크림 브륄레" 를 주문한다.

가격은 5,500원.

잔 와인을 마시긴 했지만 어떤 와인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5,500원 아님 6,000원은 확실한데 말이지...

빠리가옥인데 한옥느낌인 이것은 무엇?

페러독스의 미학인가?

근데 진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뭔가 대접받는 느낌과 함께..

이상한 따뜻함.. 도 느껴진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주변 인테리어 요소들을 찍는데..

정말 뭔가 이 정겨운 따뜻함.. 이건 직접 느껴야 한다.

지친 그녀는.. 나에게 말 한마디 안 하고 멍을 계속 떄린다.

상태가 말이 아니라 모자이크 처리하는데, 그녀의 시선방향은 공유해야 할 것 같아.. 시선의 방향은 남겨본다 ㅋㅋ

그리고 우리의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다.

갑자기 사진찍으며 크림 브륄레를 죽일듯이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술을 보틀로 시켰어야 하는 두려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 녀석..

이 녀석 너무 맛있어서 기절할 뻔했다.

우선 라벤더 향이 들어가 있어 너무나 향긋했다.

위쪽의 설탕 덩어리는 딱딱하며, 입 안에서는 잘게 부서지는 적당한 두께를 잘 냈다.

그리고 그 안쪽은 부드러운 계란 크림.

입안에서 그 부드러운 계란이 녹는 동안, 위의 설탕은 잘게 부서지며 독특한 식감과 함께 혀를 코팅시켜버린다.

그리고 약간 드라이한 와인으로 입가심을 하면, 그 쌉쌀한 탄닌이 설탕 코팅을 쓸어가버리며,

다음 한 스푼(바이트)를 새롭게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크윽.. 다음에도 늦게가서 와인과 브륄레를 먹어야겠다..

이 집도 회사 후배에게 추천했다.

그나저나 나라이... 힘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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