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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돼지왕 왕돼지 이야기 (일기, 단상)

[블로그] 사진을 미리 올려놓고 나중에 몰아쓰는 것의 단점.

by 돼지왕 왕돼지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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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사진을 미리 올려놓고 나중에 몰아쓰는 것의 단점.


나는 블로그를 좋아한다.

나의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언제든 내가 정보를 다시 찾아볼 수 있는 나의 일기이자, 나의 위키(Wiki) 인 셈이다.


그런데.. 매일매일 일상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들은 사진을 찍어놓고..

와이파이가 빵빵한 곳에서 생각나면 그 사진들을 제목만 붙여 비공개로 올려놓고,

그 다음 여유가 있을 때 카페같은 곳에 가서 5~10개. 많으면 15개정도를 몰아서 쓰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아주 간단히 쓰려고 했던 블로그 글들이..

기억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소요하고, 또한 복구하지 못한 삭제된 기억에 대해 검색을 하면서, 그리고 검색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감정같은 것들을 꾸며내느라 괜히 말이 길어지곤 한다.


그래서 예를 들면 "아 이건 존맛탱" 이라고만 쓰려고 했던 글이 

"아 이건 어디랑 비교해서 어떤 맛이었고, 어떤 특색이 있었으므로 맛있었어" 라는 글로 변형된다.

순간의 감정으로는 "존맛탱"이라고 표현되었던 그 감정이, "맛있었어" 라고 변질되버리기도 한다.

의미는 같지만 그 미묘한 감정 차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된다.


또 하나의 큰 단점은...

그 당시에는 너무 신났던 감정으로 사진을 찍고 미리 업로드해놨던 것이..

나중에 쓰려고 보면.. "아 정보가 빈약하다. 이것도 블로그에 써야 하나?" 라는 보여주기에만 치중된 블로깅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랑 산책했다" 라며 찍은 풍경 몇 컷을 올려 놓고..

나중에 글을 쓰려고 보면.. "아 사람들이 부모님이랑 산책하며 몇 컷 찍은 것에 관심이 없을텐데.. 그냥 삭제해야지.." 가 된다.

나의 블로깅의 본질에서 벗어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가급적 최대한 당일의 일은 당일 블로깅을 하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아니면 최소한 사진을 업로드하는 날, 그 날 그 블로그들을 다 쓰도록 해보겠다.

당일 블로깅을 하면 기억의 상실이 적어질 것이고, 순간의 감정을 더 정확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고,

블로그를 쓰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오버하자면, 조금 더 현재를 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팅이다 돼지왕 왕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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