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간 김에 역시나 빼놓지 않고 외국 식료품 마켓에 들렸다. 온다.
Rasgolla(라스굴라) 와 Gulab Jamun(굴랍 자문) 을 1+1 으로 할인해서 팔고 있어서 구매했고,
가장 좋아하는 인도 디저트(스위트)인 Soan Papdi (손 빠쁘디) 도 하나 장만해온다.
그 중에서 오늘 이야기 할 것은 바로 라스굴라.
영어로 Rasgolla 라고 써 있지만 Rasgulla 라고 보통 쓰고 "라스굴라" 라고 읽는다.
내용량 1kg. 원산지 인도.
100g당 칼로리 210.
놀라운 것은 이 중에 당분과 설탕이 각각 44 와 43을 차지한다. ㄷㄷ
이 라스굴라 통조림에는 육수? 라고 부를 수 있는 황도의 국물같은 녀석이 포함되므로..
그 녀석까지 100g 안에 포함한 영양 요소로 보인다.
뚜껑을 열자 단 향이 확 올라온다.
황도의 약간 과일스러운 단향이 아닌, 설탕 단향이 확 끼친다.
생긴것은 하얗고 동글동글하긴 한데..
뭔가 상한건 아닐까 싶은 느낌을 주는데, 크랙 때문인 듯 한다.
컵에 라스쿨라 알맹이 4개정도를 꺼내고, 국물? 도 함께 꺼낸다.
그리고는 하나를 입에 넣는다.
읍?
일단 저 녀석의 질감이 참 독특하다.
물 먹은 스폰지를 먹는것만 같은 식감을 준다.
그런데 또 웃긴 것이.. 저 녀석을 살짝 깨물면 으스러지는게 아니라 찔깃찔깃하게 씹히며 단물이 쫙 나온다.
라스굴라에 대해 찾아보니 저 녀석의 물을 쭉 짜서 ASMR 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도 물기를 쭉~빼서 마른 적당히 물기 빠진 스폰지형태로 만들어 입 안에 넣는다.
(다시) 읍?
이번에는 그냥 진짜로 물 빠진 스폰지를 먹는것만 같은 식감을 준다.
단맛을 머금은 물이 거의 빠져서 씹으면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으스러진 것들이 이 사이사이에 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갈텐데.. 이건 먹어봐야 안다...
국물을 한가득 머금었을 때는 너무 달고, 안 머금었을 때는 너무 스폰지같다.
맛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너무 재미있는 간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인의 라스굴라 먹는 법을 찾아보니,
우유에 담가서 먹는다고도 한다.
확실히 국물이 너무너무 설탕물이기 때문에 우유에 담가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 따라해본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운다.
라스굴라를 담근다.
라스굴라를 우유에 담근 후에는 그대로 바로 먹지 말고 안에서 수저로 물을 여러번 짜주자.
그래야 설탕물이 빠져나와 우유와 섞이고, 그것이 다시 라스굴라로 흡수된다.
그리고 먹는다...
이번에는 설탕 탄 우유에 담근 스폰지 맛이다. ㅋㅋㅋ
확실히 그냥 먹는 것에 비해 혀와 목구멍이 달아서 타들어가는 느낌은 확실히 줄었지만...
우유에 희석시켰는데도 여전히 달다.
우유를 따뜻하게 준비해서인지
우유 라스굴라는 따뜻한 단맛 특유의 목 태우는 또 다른 타오르는 느낌이 났다.
인도인들은 이런 라스굴라를 왜 먹을까 생각해보았다.
라스굴라 시럽(국물, 육수)에서는 카다멈의 맛이 났는데, 그 맛이 약간 중독성이 있다. 고급지게 향기롭게 단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라스굴라의 스폰지 같은 식감은 먹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나도 너무 달아 한번에 다 먹진 못하고, 냉장보관하면서 식후에 꼭 한두개씩 입에 넣고,
질겅질겅하며 그 단맛과 식감을 즐겼다.
다음에 이태원 가면 또 한번 사올 예정이다. 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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