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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올해의 생일은 챙겨주는 사람이 은근 많은 것 같아 기분이 오묘했다.
나는 사실 생일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나를 챙겨주고 싶은 사람들이랑 밥 한끼 간단히 외식하는 것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번 생일에는 이상하게 다들 그것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차려주신 생일상이다.
물론 일부 음식들은 함께 유성장에 가서 사오기도 했고, 서빙도 내가 했지만 ㅎㅎ
그래도 아부지께서 내가 뒷고기를 좋아한다며, 좋은놈으로 두 근을 준비해주셨고,
쌈과 양념장도 준비해주셨다.
배불러 죽겠다는데도 준비한 고기를 다 먹고 가야 한다면서,
당신은 조금 드시고 나를 엄청 맥이셨다.
진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 소화가 안 돼 이 날 저녁은 먹지 못했다.
가끔 나는 울 아부지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험악한 사람 같다가도, 드라마 보면서 눈물 흘리시는 모습 보면 웃기고..
세상 귀찮아 하는 사람 같다가도, 또 이렇게 세심하게 가끔 챙겨주시는 모습 보면 뭔가 짠하다.
아부지 올 해 생일상 맛있게 잘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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