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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놀이터/괜찮은 음식들

[종로 맛집] 종로 "곱" 육개장 - 육개장 위에 곱창이 두둥등장!

by 돼지왕 왕돼지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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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떄문에 회사를 안 나가다가, 오랜만에 일도 있고, 썬제로 형이랑 점심 식사도 할 겸 해서 회사를 나갔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썬제로형에게 사준다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특유의 건들거림과 함께 "너 곱창 들어간 육개장 먹어봤어?" 라고 물어봤다.

안 먹어봤다고 대답하니 "거기 가자!" 라고 하며 얼굴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나를 그곳으로 인도한다.

 

곱창이 들어간 육개장이라..

일단 내가 상상한 맛을 낸다면 정말 맛있는 집일 것 같았다.

 

 

종로 3가 쪽에 위치해 있었고, 상호는 "종로 [곱] 육개장" 이다.

뭐 TV 출연도 많이 했나보다.

 

 

메뉴는 위와 같다.

일반 육개장은 7,000원.

우리가 시킨 곱창 육개장은 9,000원. 곱창이 들어가며 2,000원이 추가되었다.

 

 

메뉴를 기다리며 벽에 걸려져 있는 안내문을 읽어본다.

매일 끓인 사골육수 이용, 양념 육수 모두 직접 만듬, 심지어 김도 직접 구움, 밥도 끼니마다 압력 밥솥으로 지음.

아주 정성이 가득한 육개장집이다.

 

 

인테리어는 딱 일반 밥집 느낌.

데이트 장소로 추천되는 곳은 아니다.

 

 

구성은 단촐하다.

반찬은 김, 김치, 그리고 부추 무침이다.

그리고 공기밥과 곱창 육개장.

 

나는 부추 무침을 많이 먹었는데, 참기름과 깨를 아낌 없이 뿌려 참 고소했다.

 

 

 

곱창 육개장의 영롱한 모습.

육개장 위에 작은 한줌의 곱창이 올려져 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던 상상한 맛이 아니었다...

나는 곱창 육개장이라면 육개장을 끓일 때 곱창을 넣어서 국물에서도 곱창의 맛이 베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의 곱창 육개장은 일반 육개장 위에 곱창을 얹어 주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육개장 자체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깊은 맛이 있고, 건더기도 많아 맛이 좋았다.

그리고 곱창도 안쪽에 곱이 적당히 있고, 냄새도 안 나며 특유의 고소한 맛을 냈다.

육개장과의 조화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가 기대가 곱창 맛이 우러나 있는 육개장 국물을 원했기에 실망이 있었다..

 

 

양도 많아서 나는 밥을 1/3 정도 남겼는데 썬제로형이 밥 다 먹어야 한다면서 아까 그 안내문을 가르켰다.

"매 끼니때마다 압력밥솥으로 직접 밥을 짓는다자나, 남기면 속상하다자나. 다 먹자"

또 이런 것에 대해 나름 소신이 있는 독특하고 착한 썬제로형.

그 제안을 거부할 수 없어 나는 남은 밥을 육개장 국물과 함께 호로록 들이키고는 배를 두들기며 나왔다.

 

 

이 집 육개장 자체는 살짝 심심한 맛이 나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한 맛을 냈다는 느낌을 주는 육개장이다.

약간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육개장을 찾는다면 이 집과는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곱창 육개장은 국물 자체에 곱창 맛이 베어있지는 않고, 일반 육개장에 곱창이 얹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름기 많은 자극적인 육개장을 좋아하고, 또한 곱창맛이 국물에 베어있기를 기대했기에 재방문 의사는 없다.

그러나 그 순수한 육개장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식당이 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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