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라 그다지 배고프진 않은데.. 뭔가 요기는 하긴 해야겠다.
그래서 이것저것 메뉴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냉면을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방문해 본 적 있는 냉면집은 "원미면옥"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가까운 원미면옥이었던 "안영점" 으로 간다.
원미면옥의 마지막 경험 이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맛의 기억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 입맛이 나름 고급화된 내 입에 어떻게 느껴질지 기대하면서 방문한다.
벽에는 각종 홍보문구와 재료의 효능, 그리고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블로그 기록을 보면 2013년이 마지막 방문인데, 그 당시 물냉면이 5,000원이었다.
거의 10년이 지났음에도 가격이 1,000원밖에 안 오른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우리는 물냉면 2개를 주문한다.
지단, 찢은 닭고기,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냉면 한사발이 나와/ㅅ다.
원미면옥의 냉면은 살 얼음을 갈아주는 그런 시~~~원한 냉면의 스타일은 아니라,
적당히 시원한 걸 좋아하는 나에겐 딱 좋다.
국물은 약간 연한 갈색을 띄며, 살짝 꿉꿉한 냄새가 올라온다.
먼저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본다.
응? 이게 무슨 맛이지..? 꿉꿉한 냄새와 함께 짜면서 맛이 진하다.
이게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으면서 냄새까지 이상하니.. 이게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냉면맛이 맞는가 의심스럽다.
어머니도 국물 한 수저 떠먹어보시더니..
좁은 가게에서 주인장이 들을까 눈치보며, 나에게 눈으로 시그널을 보내신다.
그러더니 식초와 겨자를 열심히 타신다.. 그 후에 "아 이제 먹을만 하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오리지널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첨가물 없이 오리지널을 계속 음미해가며 먹어보기로 했다.
국물만 먹었을 때는 그 꿉꿉한 냄새와 짠 맛, 진한 맛 때문에 이게 뭔맛인가 싶었는데,
면과 함께 후루룩 하니 그 조합 속 특유의 맛이 기억이 났다.
면은 쫄똑하며 메밀면 특유의 살짝 쌉쌀한 맛을 냈다.
고명과 면발과 국물을 한번에 먹어야 그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 조합이 엄청 맛있어 끊임없이 흡입하게 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왜 이 가게가 그렇게 인기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지에 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는 것을 보아, 평양냉면처럼 뭔가 매니아 층이 있는가보다.
평양냉면처럼 3번정도 참고 먹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맛일까? 라는 호기심도 생긴다.
현재로서는 재방문 의사는 없긴 한데....
요~~상하게 한번쯤 또 가서 먹어보고 싶은 이상한 호기심을 일으키는 맛이긴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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