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에 가면 항상 줄을 너무 길게 서서 포기했던 곳..
그래서 식사시간이 아닌 시간에 가서 성공한 곳..
그곳의 이름은 "이경문 순대곱창"
3시 지나서 방문했는데도, 테이블의 반정도가 차 있었다.
순대국밥 하나에 혼술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혼밥하는 아가씨도 있었고, 자전거 타고 땀 뻘뻘 흘리며 들어와 국밥 한 그릇 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가게 구조를 보면 식사시간마다 줄을 서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안쪽에 저렇게 6개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홀에 4개정도의 테이블이 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가게인데, 가성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맛까지 아주 훌륭하니 줄 안 서고 베기나 싶었다.
가격은 위와 같다.
기본 순대국밥은 7,000원.
술 안주로 시키면 걸어서 못 나가기로 유명한 순대곱창전골은 작은 사이즈가 25,000원.
나는 혼밥하러 갔으므로 "사골 순대국" (7,000원) 을 시킨다.
기본 반찬 세팅.
뭐 별건 없지만 순대국밥의 기본 요소는 다 갖추었다.
저 김치가 겉절이 느낌 나며 꽤 맛있었다.
설레이는 기다림 끝에 나온 순대국밥.
이 때까지는 이 가게가 왜 그렇게 유명한 걸까 싶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할까?
위에 얹어져 있던 다대기와 들깨를 국물과 섞으려는 순간..
나는 일종의 오르가즘을 느껴버렸다.
다대기와 들깨가 국물에 눌려 들어가지 않고, 뚝배기 거의 꼭대기까지 고기가 꽉 차있음을 수저를 통해 알았을 때의 그 전율..
그래서 이 고기들은 퀄리티가 별로냐?
그렇지 않다. 정말 머릿고기 부위가 가지가지 들어가 있고, 신선하며 맛도 좋았다.
순대국밥을 먹는 내내 "이건 고기탕이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와.. 국물이 고기때문에 이렇게 부족해도 되는거야? 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먹게 된다.
순대도 싸구려 찰순대가 아닌 이런 찰순대이다.
성인 남자 혼자가도 정말 순대국밥보다는 고기탕을 먹었다며 배를 두들기고 나올 수 있는 곳.
왜 사람들이 그렇게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는지 알 수 있었다.
왜 안주로 순대 곱창을 시키면 걸어서 못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지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인생 순대국밥집으로 임명한다..
식사 시간에는 줄 때문에 먹을 수 없음이 아쉽지만.. 나는 그래도 프리한 근무형태를 띄니.. 식사 시간 아닐 때 자주 방문해주련다 ㅎ
끝!!!
'음식 놀이터 > 맛있는 음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화동 맛집] 해마의방 - 트렌디한 가정식 일식 (0) | 2021.02.08 |
---|---|
[배달 음식] 코로나 덕에 먹게 된 BBQ 황금올리브(황올), 레드착착, 찐킹소스, 블랙 페퍼. (0) | 2021.02.01 |
[종각 맛집] 맛찬들 - 여전히 맛있는 숙성 고기와 맛갈진 반찬들 ! (0) | 2021.01.09 |
피자헛 토핑킹 피자 & 리치 치즈 스파게티 후기 feat. SKT 50% 할인 (0) | 2021.01.07 |
[혜화 맛집] 칸다소바 - 소바라는 이름으로 3번 속인 집. 그러나 독특하게 맛있는 집! (0) | 2020.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