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코로나 이전에 나는 BBQ 치킨을 먹지 않았었다.
무슨 불매운동이나 그런건 아니었고...
첫번째 이유는 가격이 비싸서이다. 브랜드 값이지 가격에 비해 얼마나 맛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두번째 이유는 큰 닭이라 '한끼 일닭'을 할 수 없는데.. 에어프라이어도 없어 다음끼에 남은 것을 먹을 때 맛이 없을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래서 보통 '썬더 치킨' 과 같은 브랜드를 이용했었다.
썬더 치킨의 치킨들은 맘만 먹으면 조금 무리해서 1닭 할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였고, 매장픽업시 가격도 약 8000원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배달음식들이 성행하기 시작하고,
배민과 요기요 투탑체제였던 배달업계에 쿠팡의 '쿠팡 이츠' 와 위메프의 '위메프 오' 등이 등장하면서 경쟁을 하게 되었고..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장 인기있는 치킨 브랜드 중 하나인 BBQ 의 쿠폰 제공이 시작되었다.
8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받으면서.. 배달 포함 12000원에 기본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가격적 요소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어 '한끼 일닭'을 못함으로 인한 위험도 감수할 정도로 도전의식이 생겼다.
그래서 주문한 '황금 올리브' (일명 황올).
왜 사람들이 황올 황올 하는지 알게 되는 맛이었다.
일단 닭의 크기가 '썬더 치킨' 같은 곳의 닭 크기와 달랐다. 최소 1.5배에서 조금 과장해서는 약 2배의 양이었다.
그리고 그 튀김옷의 바삭함과 고소함, 밝은 색상 등은 살짝 앙상하고 꺼무잡잡한 느낌의 '썬더치킨'의 그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닭가슴살'에서 드러났는데..
닭 가슴살이 목이 메는 그런 질감이 아니었다.
정말 부드럽게.. 아니 '보드랍게' 찢어지며 뻑뻑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BBQ 황올' 을 예찬하는구나 싶었다.
BBQ 황올을 영접하면서 BBQ 의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신뢰가 생겼다.
여전히 18000원 이상을 모두 주고 먹기에는 치킨의 거품이 있어, 정가를 주고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은 있다.
나의 이런 맘을 잘 꿰뚫고(?) 배달 업체들에서는 계속해서 쿠폰을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황올이 아닌 나의 사랑 '매운맛'들을 영접해보자는 마음으로 '찐킹소스, 레드착착' 반반메뉴를 주문한다.
왼쪽이 찐킹소스이고, 오른쪽이 레드 착착이다.
둘의 맛을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찐킹소스는 약간 매운 양념치킨이라고 보면 되고,
레드 착착은 양꼬치 찍어먹는 쯔란소스를 뿌린 녀석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어중간하게 매워 특색이 강하지 않은 찐킹소스보다는, 생각보다 궁합이 좋았던 레드 착착이 더 호(好) 였다.
할인 쿠폰의 제공기간이 정해져 있고, 하루에 두끼밖에 못 먹는 나의 위 특성 때문에..
약 3일간 BBQ 치킨만 내내 먹은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양배추와 양파, 당근 등을 더해 조금이나마 더 건강하게 먹었다고 자위도 해본다. 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해본 맛은 '블랙 페퍼'.
이 녀석은 그냥 황올에 통 후추 갈은 것이 뿌려져 있는 맛으로.. 지금까지 도전한 맛중에 제일 별로였다.
이 녀석이 먹고 싶다면 집에 있는 통후추를 갈아서 그냥 찍어먹으면 되겠다 싶을 정도.
결론은...
코로나와 배달업체의 쿠폰 덕분에 BBQ 를 먹어보게 되었다.
BBQ 치킨은 기본적으로 크기가 크고, 맛이 좋으며, 그 중 개인적으로 레드착착이 가장 맛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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