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난징동루( 南京東路 ) 와 난징시루 ( 南京西路 ) 근처를 열심히 관광하고,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먹을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어를 못하는 우리 일행은 난징동루 & 시루에 있는 식당은 포기하고, 접근하기 좋은 식당이 뭉쳐있는 루찌아찌에( 陆家嘴 )역 에 있는 정대광장 ( 正大廣場 ) 지하로 향했습니다.
[리얼 지도 보기]
위 지도에서 상단 동그라미가 동방명주 ( 東方明珠 ) 이고, 아래쪽에 Super Brand Mall 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정대광장입니다.
정대광장 지하에는 여러가지 식당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운남성(雲南省) 음식을 다루는 운남미식원 ( 雲南美食園 ) 입니다. 다른 한식, 일식, 양식도 있었지만, 중국에 있는데 중식을 많이 맛봐야지요?
이렇게 중국스럽게 빨간 간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카운터 겸 주방연결부입니다.
여기서 잠깐 운남성에 대해 잠시 알아보죠~
운남성( 雲南省 ) - 한국에서는 원난성이라고 한다.
운남성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성으로, 운남성의 성도(省都) 는 쿤밍( 昆明 ) 입니다.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encrypted-tbn2.google.com/images?q=tbn:ANd9GcQWLIkinfU1E3dPq_AJDTlps0YbElD-Qo4K_My3lvj1v-2AEHI62w
운남성은 남쪽에 위치하여 날씨가 비교적 따뜻합니다. 기후특색과 함께 음식의 맛은 시고 매운 편이며, 기름을 많이 쓰지는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 어느 정도 맞는다고 합니다.
자 그럼 운남미식원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함 볼까요?
벽면에 보이는 저런 것들을 팝니다. ㅋㅋ 다 먹어보지 않아서 모든 메뉴를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붉은색이 main 을 이루고, 흰색과 초록색이 조금씩 가미되어 있습니다.
하나 더!! 발견하셨죠 당연히? 사실 메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종업원들입니다. 당연히 이 사진은 영업시간에 찍은 것은 아니고 점심시간 이후의 브레이크 타임에 찍은 사진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에는 좀 따로 쉬는 곳을 마련해서 쉬었으면 하는데.. 저렇게 쭈그려 자는 모습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뭔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어째서..? ㅋㅋ )
대륙이어도, 여자는 남자들처럼 wild 하게 취침하지는 않네요 ㅎㅎ
테이블 세팅입니다. 개인 수저가 아닌 긴 국자를 주는 것이 뭔가 귀엽습니다.
자, 이 곳에서 저희가 먹은 음식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아!!! 참고로 계산은 선불이었습니다~
( 알아듣지 못해 뭐라고 하는데.. 돈을 꺼내 응?? 응?? 하니깐 하오!! 하더군요 ㅋ )
우선 메뉴판은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첫번째 메뉴는!!! 운남식 쌀국수 过桥米线(과교미선) 을 주문했습니다.
이 과교미선이 뭐냐?? 아래, 메뉴판과 함께 사진을 참조하세요!!
아래 사진처럼, 면과 육수와 그리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따로 나옵니다.
메뉴마다 3가지 종류의 쌀국수를 제공하는데, 가장 위에 녀석은 13개의 접시, 그 다음은 16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20개의 접시( 사이드 음식들 ) 이 제공됩니다. 물론 가격은 다르죠. 저희는 가장 무난해보이면서도 싼 13찬 25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5000원 ) 짜리로 주문합니다.
왜 이렇게 따로 주는 걸까요?
이렇게 따로 주면, 무엇이 들어가는지도 알 수 있고, 손님의 기호에 따라 넣고 싶은 것과 넣기 싫은 것을 구분할 수도 있죠. 게다가 양도 조절할 수 있구요. ( 사실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는 못 넣겠죠? 추가주문하지 않는 이상 ㅋㅋ ) 이렇게 따로 주었을 때 가장 특혜를 받는 사람은 고수나물 ( 샹차이 ) 를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함께한 김나라이씨는 고수나물을 꺼려하며, 고수나물은 쌀국수에 넣지 않았습니다. 고수나물이 뭔데 빼냐구요?? 아주 간단히 말하면.. 화장품 맛과 향이 나는 풀.. ㅎㅎ
자,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볼까요?
13찬이라고 해놓구선.. 이자식들 12찬을 내왔습니다. 중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ㅋㅋ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국수도 분명 1찬에 속할거라고 서로 이야기하고 쓴 웃음 짓습니다. ㅋㅋ13찬으로 나온 녀석들을 보면, 정확히 모든 재료를 알 수는 없지만.. 고수나물, 건새우, 건두부채, 날계란, 숙주나물, 파, 소시지(?), 오이짠지, 생선( 무슨생선인지는.. ) 등이 나옵니다. 몇몇 재료는 판별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으니깐, 중국인치고는 그나마 깔끔하게 생긴 청년이 와서 국수에 재료들을 투척해줍니다. 순풍순풍~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김나라이씨는 ( 모자이크 따윈 없다! 이 러시아 마약밀매상!! ㅋ )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절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고수나물도 넣으려는 순간 뀃뀃대기까지 했다지요. 여튼 저렇게 먹고 싶은 녀석들을 투척하여 잘 섞어서 먹으면 되겠습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직접 속재료를 선택하여 먹는다는 게 이색적인 쌀국수입니다.
요것이 바로 운남식 쌀국수!! 작은 그릇에 담아 먹으니 이쁘기도 하고 더 맛있는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주문한 메뉴는..
다음메뉴는 좌상단에 있는 牛肉米綫( 우육미선 ) 입니다.
소고기 쌀국수라고 보시면 되는데, 나름 얼큰합니다. 그나저나 저기 보이는 고수나물은 조금 무섭군요.. ㅎㅎ 가격은 25元 ( 약 5000원 ) 입니다.
살짝 매콤 느끼해보이는 이 녀석이 소고기 쌀국수입니다. 고수나물들이 둥실둥실.. 하지만 국물에 잘 우러난 고수나물은 그렇게 화장품 맛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나물만 따로 건졌을 떄는 화장품 맛이 나지요. 추운 겨울 살짝 얼큰한 맛을 느끼기에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메뉴는 우중단에 있는 腊味炒年糕( 석미초년고 ) 입니다. 떡볶이라고 보시면 되며, 25元 ( 약 5000원 ) 으로 떡볶이 치고 비쌉니다. 물론 떡볶이 치고는 고기가 함께 버무려져있기도 하죠.
이 녀석이 바로 문제의 떡볶이 입니다. 고기라고 표시되어 있던 녀석은 살라미맛&느낌이 나는 녀석입니다. 이녀석의 맛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콤달달달달달콤입니다. 맛이 매우 달짝찌근하지만, 살짝 매콤한 맛도 납니다. 단맛이 너무 강해서 매콤한 맛이 마구 묻히는 그런 녀석이었는데.. 이 녀석 처음 먹고 모두다.. 서로의 얼굴을 한번 보았다지요. ( 이게 무슨 맛인가.. 하고.. ㅋㅋ )
하지만, 이녀석의 매력은.. 부드러워 보이는 떡이 나름 쫄똑쫄똑을 넘어 살짝 딱딱했지만 그래도 그 오묘한 식감과 함께..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땡기는 그맛.. 그래서 처음에는 이상했던 이녀석이 나중에는 세 개 중에 가장 괜찮았다는 평가도 나왔답니다. ㅋ
그럼, 시식하는 김나라이씨와 그의 착한 동생 김상쾌씨의 모습을 한번 보실까요?
모자이크따윈 없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떤 이후 그들은 피폐해진 상태로 2개의 쌀국수 백탕, 홍탕을 두고 열심히 섭취하고 계십니다.
어느정도 섭취한 후에는 둘 다 기운을 차렸는지 혈색이 조금 돌아오는군요. ㅎ
참고로!!!
중국인들은 계산할 때 돈은 빨리 수거해가지만, 잔금은 매우 늦게 줍니다. ( 경험 base )
이 점 주의하세요. 안 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니깐.. 계속 째려봐주세요 점원을.. ㅋ
( 저희는 밥을 거의 다 먹어가는 시점에서 가져다 주더군요.. 계속 쨰려봤더니... ㅎㅎ )
마지막으로 뭔가 더 먹을 것은 없는지 메뉴판을 가지러 갔다오는 돼지왕님입니다. ㅎㅎ
( 흐리게 나왔기에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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