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 곧바로 2부로 찾아왔습니다.
벨라지오의 기본특성과 위치를 알고 싶다면 1부 글을 참고하세요.
자 그럼 새로운 메뉴로 찾아온 2부를 함께 만나보아요.
1부의 음식을 중국집으로 비유하자면, 자장면을 먹은 것이고, 오늘은 요리를 먹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자 시작합니다~
다시 찾은 벨라지오( Bellagio, 鹿港小镇 ). 이번에는 2개월간 상해 생활을 함께 했던 녈님을 대동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보니, 벨라지오의 입구는 새빨갛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ㅎ
녈님은 사실 새로운 요리 도전보다는.. 그리구 중국요리보다는 안전빵 한식을 좋아하시는 타입이기 때문에, 제가 적극추천하며 모셔온 이 타이완(대만) 레스토랑을 살~~짝 못미더워 하셨던 듯 싶습니다. 표정에서 드러나는군요.. '이노무 자식 얼마나 음식을 잘하나 보자~'. 시큰둥한 표정 ㅎ
메뉴를 고르는 표정도 시큰둥.. ㅎ 벨라지오에는 2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빨간 표지가 식사 메뉴이고, 파란 표지가 디저트 메뉴입니다. 녈님과 저는 요리 하나, 그리고 식사류 하나씩을 주문하기로 합니다.
녈님이 고른 식사는 왼쪽에서 세번째에 있는 빨간국물의 면입니다. 이름은 四川坦坦面( 사천탄탄면 ) 으로 영어로 하면 Szechuan Dan-Dan Noodles with Peanut Sauce 입니다. 여기는 한국말로 잘 묘사해 두었군요. 그렇습니다. 사천식 땅콩소스 국수입니다. 가격은 28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5,600 원 ) 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이한 면임에 5,600원이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녈님이 저에게 요리 선택권을 주셔서 저는 충칭라쯔지( 中京辣子鸡 ) 를 선택합니다. 이 녀석은 매뉴판을 찍는 것을 깜빡했군요 ㅠ 요 녀석은 "중경식 매운 닭고기" 라는 의미로, 매운 고추와 닭고기를 함께 볶아서 제공됩니다. 가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약 39元 ( 당시 환율 기준 약 7,800원 )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가격이 싼 요리입니다.
추가로 볶음밥을 좋아하는 저는 볶음밥도 하나 시킵니다.
지난번에는 야채 볶음밥을 먹었지만, 이번에는 한국어로 "닭고기 밥" 이라고 씌여 있는 녀석으로 시킵니다. 닭고기와 밥을 볶은 녀석일까요? 아닙니다. 영문을 보면 "Rice Cooked in Chicken Oil ( Bowl )"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닭고기는 없고 닭고기의 기름만으로 볶은 녀석입니다. 헉!!!! 느끼하겠죠? 그래서 그런지 야채볶음밥이 12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2,400원 ) 인 반면에 닭고기밥은 9元( 당시 환율 200원 기준 18,00원 ) 입니다. 닭고기가 들어있었다면 상황이 역전되었겠죠? 물론 야채 볶음밥이라고 써 놓고 베이컨이 들어간 것이 야채 볶음밥의 가격을 향상시킨 요인이겠지만요.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구요. 인테리어쪽도 한번 살펴봅니다.
가격이 조금 있는 만큼 인테리어도 매우 깔끔하며 이쁩니다. 벽 중간을 뚫어 저렇게 식물로 장식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자 가장 먼저 닭고기밥이 나왔습니다. 역시나 고기 한점 찾을 수 없고, 닭 기름에 볶은 녀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닭 기름에 볶아 약간 갈색을 띄고, 기름이 좔좔 흐르네요. 살짝 약밥 느낌도 나서 맛있을 것 같습니다. 질감은 약밥의 쫀독함과 살짝 비슷하고, 맛은 정말 닭 기름 맛입니다. ㅎㅎ 하지만 그렇~게 느끼하진 않습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좋아할만한.. 살짝 느끼함과 쫀독함이 꽤 괜찮습니다.
자 메인 요리, 매운 고추 닭고기 요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솔찍히 닭고기는 눈에 띄지 않고, 빨간 고추들만 눈에 띕니다. 혹자의 블로그를 보면, 저 고추는 먹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신나게 오독오독 씹어 먹었습니다. 매운 맛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저는 닭고기보다 고추를 더 많이 먹었습니다. 말린 고추라 살짝 딱딱한 감도 있고, 껌처럼 질겅질겅 씹히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별 거리낌 없이 계속 아작아작 먹습니다. 치킨은 바싹 튀겨져 고기의 육질을 느끼기보다는 바삭함을 느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닭고기 기름밥 한 수저 + 고추 한조각 + 닭고기 한조각이면, 어떤 한 숟갈이 부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녈님이 주문한 이 녀석이 나옵니다.
요 녀석 딸콩 가루가 면 위에 한줌 뿌려져 있어 "나는 고소하다!" 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postfiles5.naver.net/20091213_4/iqmidale_1260669813608564zM_jpg/%EB%82%98%EB%8A%94_%EA%B4%80%EB%8C%80%ED%95%98%EB%8B%A4_iqmidale.jpg?type=w2
요런 느낌이랄까요? ㅎ 실제로 국물은 빨갛지만, 땅콩이 시선을 끌어서인지, 맛 보기 전부터 국물은 고소한 맛이라는 선입견도 만들어버립니다.
막상 이쁜 색( 땅콩 탄탄면 )과 화려한 색 ( 매운 닭고기 요리 ), 그리고 수수한 갈색( 닭고기 밥 ) 까지 나오자, 녈님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 동시에 사진도 찍기 시작하십니다. ( 살짝 저의 오바묘사가 첨가.. ㅎ)
자, 우리는 열심히 흡입을 시작합니다.
작은 그릇에 땅콩소스 탄탄면을 덜어냅니다. 위에 있는 녀석은 돼지갈비입니다. 국물이 살~짝 매콤한 듯하면서도 땅콩소스가 잔뜩 들어가있어 고소합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강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너무 고소한 맛이 지금 다시 한 번 국물을 "후루룩~" 떠 먹고 싶네요.
다음은 라쯔지.. 고추가 얼마나 많은지 접사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보이시나요? 중간에 고기가 보이도록 접사를 찍는데 힘들었습니다. 헉헉.. 매운맛 매니아인 저는 고추를 위주로.. 그냥 매콤한 맛을 "좋아만" 하시는 녈님은 고기 위주로 섭취를 합니다. 고기보다 고추가 워~~낙 많아서 다 먹고 나니 이런 참담한 결과가.. ( 제가 정말 열심히 고추를 주워먹었는데도 말이죠.. )
하하.. 이렇게 사진 찍은 이후에 여기서 약 반정도의 고추를 저는 추가로 섭취했습니다. 중국의 매운맛은 저한테 참 잘 맞는듯 하군요. 나중에 한번 더 도전하고 싶은 녀석입니다. ( 다음엔 밥 한공기 더 시켜서 다 먹어주겠어!! )
자 식사를 다 마친 우리는 삘 받아서 디저트로 유명한 벨라지오의 디저트도 하나 주문해봅니다.
바로 점원에게 디저트 메뉴를 주문합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했던 요녀석..
가운데 있는 芒果冰( 망고빙 ). 망고 빙수를 주문해봅니다.
가격은 36元 ( 당시 환율 200원 기준 7,200원 ) 으로, 왠만한 밥보다 더 비쌉니다. 하긴 디저트가 다 그렇지요.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우왕...
바로 요 녀석이 나와버렸습니다. 아 군침돌아.. 엄청난 망고는 물론, 달콤한 연유 그리고 망고 시럽까지 가득합니다. 너무나도 달콤한 나머지 졸도할 뻔했습니다. ㅎㅎ 상해에서 느낀 것이지만, 상해는 망고가 정말 맛있는 것 같습니다. 망고의 질감도 다릅니다. 무른 복숭아처럼 너~무 무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짝 딱딱한 복숭아도 아니고, 그 중간정도.. 뭐랄까 사각거림과 물컹거림의 경계에 있는 녀석이랄까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망고 시럽과 연유와 얼음의 조화..
누군가가.. "니가 가장 맛있게 먹은 빙수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당당히 "벨라지오의 망고빙이요!!" 라고 대답할 정도로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게다가 매콤한 것을 먹은 후라 혀와 위까지 달래주는 효과!!! 강강강강 완전강추입니다. ㅎㅎ
이렇게 녈님과의 행복한 점심식사도 끝났습니다. 뾰루퉁했던 녈님을 모시고 갔는데, 메뉴들이 다 성공적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 맘에 드셨던지, 나중에 가족분들 오셨을 때도 방문하셨다고 ^ ^ )
상해 있는 동안 세번이나 방문케 했던.. 세번 째 방문.. 벨라지오 3편은 다음에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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