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유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중에 떠 있는 수도원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테오라를 함께 유랑해볼까 합니다.
그리스에 대한 기본 정보들이 필요하시다면, 그리스편과 그리스 아테네편을 먼저 읽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스/아테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유랑하다.( 3부 )
[그리스/아테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유랑하다.( 2부 )
[그리스/아테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유랑하다.( 1부 )
[그리스] 그리스를 유랑하다.
요것이 바로 지상에서 바라본 메테오라의 모습입니다. 기암괴석이 모습들이 참 멋지지요? 이 메테오라는 사실 이 기암괴석도 유명하지만 더 유명한 것이 있답니다.
메테오라 ( Meteora ) ★ ★ ★
메테오라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테살리아" 지방에 위치해 있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메테오라라는 말은 "공중에 떠 있는 수도원" 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기둥 모양으로 우뚝 솟은 거대한 사암들로 이루어진 바위산들과 그 정상에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들이 있는 기이한 곳이다. 이 곳은 그리스 정교도의 성지순례 코스이기도 한데, 수도원들은 평균 300m, 가장 높은 것은 550m 높이로 솟아있는 바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메테오라의 수도원들은 박해자들을 피해, 그리고 하나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고 싶은 수도승들에 의해 14세기에 처음 세워졌으며, 전성기인 16세기에는 24개의 수도원이 있었다. 속세와 차단된 생활을 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을 만들지 않았고, 물자 보급과 사람들의 출입은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수도원들은 비좁은 터에 세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사들의 개인 기도실, 교회당, 휴게실 등이 마련되어 있고, 심지어는 도서관까지 있는 곳도 있었다. 각 수도원 성당에 있는 오래된 이콘과 벽화들은 역사적 자료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한 곳만이 남아있으며, 1925년부터 바위를 깎아 진입도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차량으로도 쉽게 출입이 가능하다. 수도원도 일부를 개방하여 제한된 지역 내에서 일반인의 관광이 가능하다. 다만, 여자들은 무릎아래로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어야만 관람이 허용된다.
현재 남아있는 수도원들은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파손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으로, 대 메테오라 수도원, 바를라암 수도원, 로사노 수도원, 성 니콜라스 아나파우사수도원, 트리니티 수도원( 007 시리즈에 나온 수도원 ), 성 스테파노 수녀원이 남아있다. 사암의 중간중간에 난 구멍은 기도하기 위해 수도사들이 들어가 있던 장소라고 한다.
자료 출처 : 인터넷 이곳저곳
그렇습니다. 메테오라( Meteora )는 "테살리아" 지방에 있는 저 기이한 사암들과 그 위에 위태롭게 지어져 있는 수도원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저 높은 바위 위를 이전에는 밧줄과 도르래만 이용해서 왕래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planetware.com/map/monasteries-meteora-map-gr-gr39.htm
요 녀석은 메테오라의 지도입니다 초록색 경계가 있는 부분이 메테오라 사암지역입니다. 이 중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현재 남아있는 메테오라의 수도원들입니다. 아래서부터 좌상단으로.. 성 스테파노 수녀원, 프리니티 수도원, 로사노 수도원, 바를라암 수도원, 대 메테오라 수도원, 그리고 성 니콜라스 아나파우사 수도원이 되겠습니다. 현재는 아스팔트 길을 잘 닦아 놓아서 차량을 타고 수도원들의 입구쪽으로 다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보로는 성 스페타노 수녀원에서 로사노 수도원까지 가는데 30분 이상 걸립니다.
자, 그럼 아테네부터 출발해볼까요?
먼저 아테네의 메인역 라리사 역 ( Larissa Station ) 으로 이동합니다. Metro 2번 라인에 있는데, 지하철의 중심부에 있는 신타그마 광장에서 4정거장 이동하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Athens_Metro
메테오라가 있는 지역은 칼람바카 ( Kalambaka ) 입니다. 기차역에 가서 칼람바카행 열차 티켓을 끊으면 되는데, 열차 스케쥴은 이렇습니다.
- 884번 열차가 아테네 라리사 역에서 08:27 에 출발하며, 13:18 에 칼람바카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Θήβα, Λιανοκλάδι, Λειβάδια, Λειανοκλάδι, Παλαιοφάρσαλος, Καρδίτσα and Τρίκαλα 역들을 경유합니다. 직행이며 4시간 51분 걸립니다. A석은 25.6유로, B석은 18.3유로입니다. 웹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각각 23 / 16.5 유로로 저렴합니다.
- 갈아타고 가는 기차도 있으며, 이 중에는 밤 열차도 있습니다. 보통 가격이 더 비쌉니다.
정보 기준 : 2012년 8월 19일
어떻게든 직행 외의 스케쥴을 알아내겠다! 혹은 최신 정보를 확인하겠다 싶으시면 그리스 공식 철도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라리사 역에서 08:27분 차를 타고 칼람바카로 향합니다. 그리스도 약간 지연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지연되었는데, 다른 그리스인들과 말이 안 통해서 기차를 놓친 줄 알고 엄청 안절부절했었거든요 ㅋ
칼람바카에 도착하자마자, 숙박업체 주인에게 픽업을 당합니다. 딱히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맘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좋다는 조건 하에 숙박업체 주인의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트렁크를 싣다가 트렁크의 플라스틱을 부쉈는데 우리가 혹시라도 불친절하다고 숙박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연신 "It's ok It's ok!!" 를 외쳐댔습니다.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 ALSOS HOUSE ROOMS & APARTMENTS 라는 이름을 가진 숙박업체로 나름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Apartment 라는 이름이 있어서인지, 공용 주방도 있었습니다. 주인과 흥정을 통해 숙박가격을 정하고 짐을 풉니다. 이 집, 픽업 당한 것 치고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우선 메테오라 암석들의 바로 아래 위치해 있었으며, 시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작긴 했지만, 그래도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시내와 밀접해있었죠. 당시 메모리카드의 용량이 작았던 관계로 주기적으로 CD 를 구웠어야 하는데, 이 곳에서 주인은 CD 를 맘껏 구우라고까지 합니다.
물론 이놈의 주인이 약간의 사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똥 눌 때와 누고 나올 때 다르다는 걸 철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먼저 처음에 돈을 받기 전까지는 그렇게 오케이 오케이를 연신 외쳐내던 주인은.. 다음날 새벽에 기차역까지 다시 픽업해줄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서 픽업을 해달라며 돈을 지불하자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It's an early in the morning.. " 마치 이 노래를 부르듯 말이죠.
그래도, 편하게 구할 수 있었던 집이며 나름 전망이 좋았던 것... 그리고 처음 픽업할 때의 친절만큼은 인정하는 바입니다. ㅋㅋ
요 아래 나오는 사진들이 다 숙소의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실 칼람바카 전지역에서 이 메테오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렇게 좋은 경관과 각도를 쉽게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들 중간중간에 구멍이 난 것이 보이시나요? 전부는 아니지만, 저런 구멍들 안에서 수도승들이 몇일이고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자..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바로 메테오라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 전에 빵과 쌀라미 버터, 잼을 이용해 끼니를 해결합니다. 유럽은 버터가 어찌나 그리 고소하던지..
버터바른 빵을 한쪽 먹으며 곧이어 올라갈 메테오라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자 이제 메테오라로 출발합니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기 떄문에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택시가 메테오라의 정상까지 데려다주는데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빠른 방법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 간 저는 택시를 잡으러 이곳저곳 뛰어 다닙니다.
2008 년 당시 칼람바카 ( Kalambaka ) 시내에서 메테오라 정상까지의 택시가격은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가장 싸게 흥정한 것이 6유로입니다. ( 당시 환율 1,400원 기준 8,400원. 1인 2,800원꼴 ) 사실 더 흥정할 수 있었으나, 어머니께서 2000원 더 아끼려다가 더 귀한 시간을 버린다는 명언을 남기셔서 6~7 정도로 흥정하여 타기로 정했다지요. 역시 명언이시며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당시 택시기사들은 6 ~ 15까지도 불렀으니 적당선에서 흥정하는 스킬은 정말 꼭 필요합니다.
현재 택시의 시세는 어찌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최근에 여행한 분의 조언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여행까페 등 참조 ). 메테오라의 정상까지만 사람을 데려다 주는 택시기사들도 있지만, 택시투어라 하여 3시간에 약 60유로( 약 64,000원 )를 받는 택시기사들도 있습니다. 사실 메테오라 정상에서 서로 다른 수도원까지의 거리를 우습게 본 저희는 택시로 정상까지만 가는 것을 선택하였지만.. 만약 모든 수도원을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택시투어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 도보로 여행하려면 새벽같이 올라가야 할 겁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수도원간 거리가 꽤 된다는 말이지요. )
겨울이라 관광객들이 사실 적기는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택시기사는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마구마구 설명해주며, 택시투어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짠돌이 배낭여행객 ck 가 그걸 수긍할리가 없지요. 그냥 조금 전 숙박업체 주인에게 배운, "It's ok It's ok" 를 남발해주며 어여 올라가기만을 바랍니다.
산에 오르기 위해 꾸불꾸불한 길을 약 10~15분여에 걸쳐 올라와준 고마운 택시입니다. 이렇게 산을 오르는데 겨우 6유로라니 정말 떙큐 갓입니다.
1부에서는 메테오라 정상에서 내려다 본 칼람바카의 전경과, 메테오라와의 조화된 모습을 공개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다음 2부에서는 성 스테파노 수녀원을 방문하고, 트리니티 수도원을 지나가며 보고, 대 메테오라 수도원을 향하는 일정을 소개할까 합니다.
트리니티 수도원(왼쪽)과 암석들. 그리고 칼람바카 시내. ( 뒤쪽은 눈의 폭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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