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분위기 있는 와인바 - Noir |
시작 : 02:46
끝 : 03:13
오늘 하루는 경마뉘와 데이트로 다 보냈다.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데이트 코스는 저녁겸 와인 반주를 위한 NOIR.
NOIR 는 "느와르" 라고 읽으며 불어로 뜻은 "검다" 이다.
우리는 둘 다 배가 별로 안 고팠으므로 안주들을 시키고 와인을 가볍게 먹기로 한다.
첫번째 안주는 이름도 특이한 Deviled Egg ( 악마의 계란? ).
와인 메뉴는 이렇게 있는데, 사실 와알못인 나는 뭘 시켰는지조차 기억이 안 난다.
여튼 와인은 맛있었다... ㅋㅋㅋ
느와르의 분위기.
경마뉘는 이곳에서 예전에 저 안쪽 방을 빌려 생파를 하기도 했단다.
방을 빌리려면 예약을 하면서 얼마 이상을 팔아줘야 한다나?
그런데 점원이 실수를 해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그 이상을 한참 먹었다나? ㅋㅋ
대단한 친구다.
흑백 TV 도 나오고, 외국인들이 앉아있어서 그런지,
외국에 왔으면서도 외국에 온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ㅋㅋ
뭔가 멋졌다.
자, Deviled Egg 가 나왔다.
이 녀석이 바로 $ 8. ( 약 8,800원 ).
저 계란 반쪽자리 하나가 2,200원이라고 보면 된다. ㄷㄷㄷ
( 물론 팁은 따로 줘야 한다. )
요 녀석은 파티 음식으로 준비하기 아주 쉬운 녀석이라고 한다.
계란을 삶아서 반을 자르고, 노른자를 파내서 마요네즈 등의 다른 소스들과 양념해서
짤주머니로 짜주면 된다.
아래쪽 야채들은 메뉴에 따르면 Chive ( 차이브 ) 라고 해서 부추과의 식물이라는데,
내가 맛 봤을 때는 루꼴라 같았다. 씁쓸하니 맛난 것.
계란의 맛은 그냥 기대하는 맛이라고 보면 되는데,
뭐랄까.. 괜히 와인과 함께 먹어서인지, 이름 때문인지, 가격 때문인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ㅋㅋ
저 와인 한잔이 못해도 $ 14 ( 약 15,000원 ) 이상은 될 것이다... 넘나 비싼것...
적은 안주와 함께 먹으니 뭔가 엄청 고급진 것들을 먹는 것 같아 기분은 오묘하게 좋았다 ㅋㅋ
술만 먹으면 기분이 더 좋아져서 헤헤 거리는 경마뉘 ㅋㅋ
뭔가 부족했다.
조금 더 먹고 싶었고, 그리고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도 눈에 들어와 시켰다.
Crab Cake. ( 게 케이크 ).
가격은 $ 16 ( 약 17,600 원 ).
저 고로케처럼 생긴 녀석 하나에 약 9,000원이라고 보면 된다. ㄷㄷㄷㄷㄷㄷ
물론 팁은 또 따로 줘야 한다.
옆에서 보니 그래도 뭔가 요리처럼 만든 것 같아.. 돈이 조금 덜 아까워졌다.
마요네즈를 아트하듯이 짜놨네.. ㅋㅋ
맛은.. 기본적으로 고로케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안쪽에는 게살이 들어있어 고소함과 감칠맛이 많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위쪽에는 사각거리는 야채가 꽤 있었고, 가장 위에는 쌉쌀한 맛이 나는 야채가 있어 조화가 좋았다.
물론 다시 생각해도 Tip (15% 이상)을 따로 줘야하니 한 조각에 10,000원이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미친 것 같다 생각을 하지만, 저 Crab Cake 를 내가 또 어디가서 맛을 보리오?
가격은 둘째치고 분위기는 진짜 기똥차다.
모든 건 다 분위기값인 것 같았다.
비싼 안주값에 저 몇 조각 안 되는 안주가 줄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배고프지는 않았음에도, 그래도 저녁을 안 먹었으므로
저정도 안주는 금방 소진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안주 약간과 분위기 잔뜩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와인 한모금과 분위기 몇모금을 들이켰다.
( 물론 로컬인 경마뉘는 안 그랬을 수 있지만 나는 그랬다. )
정말 물가가 적응이 안 되는 동네는 맞았다.
이 가게 분위기는 물론이고, 와인이나 안주가 다 맛나고 끝내준다 생각했는데 ( 가격이 비싸서 글치 )
무슨 상을 탄 가게란다.
이곳은 화장실.
화장실 분위기까지 기똥차다.
우리나라 분위기에 죽는 여자들이 오면 진짜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이 이렇게 멋져도 되는거야?
Number 1 만 하러 왔는데 언지로라도 Number 2 까지 하고싶을 정도였다. ㅋㅋ
그 비싼 안주가격에도 불구하고 술이 들어가니 내 뇌의 배부름 호르몬이 마비되었다.
( 경마뉘도 그랬나보다 )
그래서 또 하나를 시켰다.
Mushroom Bruschetta. ( 버섯 브루스케따 ).
브루스케따는 이탈리아 요리로 마늘빵 위에 이것저것 얹어 먹는 간식같은 요리를 말한다.
가격은 $ 12. ( 약 13,200 원 )
요 녀석도 Tip 빼고 한조각에 약 6,500원이다.. ㅋㅋㅋ
마늘빵 위에 버섯 좀 올린 녀석 주제에 ㅠ
그러나 데코를 비롯해서 뭐랄까 고급스러움이 있다.
샌프란의 물가는 미쳤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경험이나 많이 해보자 하고 먹는다.
이 녀석 역시 재료가 꽤나 신선해서 맛난다.
맛은 기대하는 맛일텐데, 루꼴라같은 녀석의 씁쓸함이 모든 느끼함을 줄 수 있는 요소와 너무 잘 어울린다.
이 녀석도 맛이 좋았다.
이렇게 한적하게 이 얘기 저 얘기.
추억팔이 얘기도 조금 하고,
( 경마뉘는 이상하게 추억팔이 얘기를 많이 하지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긴 했지만.. )
또 자아성찰 얘기도 하고,
그녀의 생활 얘기도,
나의 현재 생활 얘기도 했다.
그리고 돈을 흥청망청(? 내 기준 ㅋㅋ )쓰고 난 우리는 이 미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나온다.
그리고 기회가 닿으면 또 만나기를 기약하며 가게를 나서 빠빠이를 한다.
유쾌한 경마뉘 또 볼 수 있길 바라~
( 그리고 우리는 후에 한 번 더 봤다. )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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