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 결혼식 & 아부지랑.서울 데이트

사촌동생 결혼식 & 아부지랑.서울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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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네 아들, 즉 사촌동생이 결혼을 했다.

사람 호랑이 친구는 사실 빠른 년생이라 사회적 나이는 나와 동일하고, 나이는 어린 친구인데..

뭔가 오묘한 관계로 호형호제는 없고 그냥 이름만 부르는 그런 관계이다. ㅋㅋ

여튼 사람 호랑이가 결혼을 했다.

짜잔!

신부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람 호랑이는 어찌나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을 임하는지..

정말 최근들어 결혼하면서 저렇게 기뻐하는 친구는 처음 봤다 싶다.

신부의 지인이 태권도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도장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태권도 군무를 보여주었는데 신선했다.

군무의 반주는 대중가요였는데, 중간중간 절도있는 안무도 있으면서 대부분은 유연한 신나는 안무로 진행되었다.

태권도 사범 친구는 체력테스트를 한다며

사람 호랑이를 푸쉬업 시켰다.

의외로 다부진 사람 호랑이는 거뜬히 체력 미션을 수행하였다. ㅋㅋ

이런 신랑 체력테스트는 뻔하지만, 언제나 흥겨운 매력이 있다.

신부를 향해 손가락 하트도 막 발사하고, 

너무너무나 신난 사람 호랑이 ㅋㅋㅋ

행복하게 잘 사세요~~~

그리고 나는 서울을 오랜만에 방문하신 아버지와 데이트를 한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 가자는 가장 어려운 지령을 주셨다.... ㄷㄷㄷ

"아부지, 남산 올라가보신지 엄청 오래되셨죠. 남산 가보실래요?"

아부지는 괜찮으셨는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러던지" 라고 하셨다. ㅋㅋ

미세먼지가 강한 관계로 마스크도 하나 챙겨드렸다.

양복에 마스크라니 ㅋㅋㅋ

한창 벚꽃이 필 때 올라가서 벚꽃이랑 사진도 찍어드렸다.

그곳에서는 이렇게 핸드 메이드 아이템들을 팔고 있었으나..

아버지께서 거들떠도 안 보셔서... 나도 구경 별로 못 하고 그냥 사진 한방 찍고 방향을 틀었다..

아버지와 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뭔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정복!" 또 "정복!" 밖에 없다. ㅋㅋㅋ

이전에 제주도를 함께 갔을 때도 맨날 그랬다.

돼지왕 : "여기 풍경 좋다. 어무니 여기 잠깐 정차해서 사진 찍고 갈까요?"

엄뉘 : "그러자~ 아들 스탑~"

압쥐 : "뭘 이런데 가, 성산 일출봉 등반하자. 고!" 

ㅋㅋㅋ 대충 이런 식이랄까? ㅋㅋ

그래서 점점 더 정상쪽으로 이동해가며,

미세먼지가 가득찼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서울 시내 풍경을 담아본다.

벚꽃이 조금 더 만개해서 분홍색 산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산타워(서울N타워) 바로 앞에서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항목을 만났다.

그냥 계속 정상을 향해 올라가시던 아버지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붙잡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술 ㅋㅋㅋㅋ

전통 무술 시범 행사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곳에서 무사들이 대나무를 베거나 무언가를 도리깨 같은 것으로 떄려 부술 때마다 "이야!!" 라는 감탄사를 계속 연발하시며 어린 아이처럼 구경하셨다.

압쥐 : "돼지왕아(물론 성까지 붙인 본명으로 부르셨다."), 저거봐라 이야! 기가막히지 않냐?"

이제는 명동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에 전망대도 만난다.

그래도 전망대에서는 근거리 시야들이 꽤나 뚜렷하게 나타났다.

근데.. 아버지 얼굴이 갈수록 할아버지를 닮아가신다....

외모는 닮아도 성격은 닮으시면 안 되는데... 흑...

유해지세요 아버지 ㅠ

그리고 남대문 시장에 와서는 태극기 부대를 만난다.

저 때는 아직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기 전이라 태극기 부대가 활발하게 활동할 때이다.

아버지는 또 불같은 성격에 태극기 부대와 맞짱을 뜨시려는 기세로 돌진 태세를 취하셨고,

나는 아버지의 돌발행동을 경계하며 긴장타고 있었다.

다행히 별일없이, 청계천까지 슬슬 산책하며 걸어왔고,

청계천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아부지께서는 나름 청계천도 맘에 들어하셨다. ㅋㅋ

그리고 아부지 내려가시기 전 저녁식사.. ㅋ

아부지는 나름 당신 스스로는 "나는 고기를 거의 안 먹는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고수하시지만...

고기를 은근 드신다. ㅋㅋㅋㅋ

뭔가 자기최면같은 느낌인데..

분명 고기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 드시는 양에 비해서는 꽤나 당신 본인을 채식주의자적인 성격으로 보시는 듯 하다. ㅋㅋ

여튼 그래서 내가 자주 가는 단골 쌈밥집에 모시고 갔다.

아부지께서는 저렴한 가격에 쌈의 종류도 다양하게 나온다면서 좋아하셨다.

이제 아부지를 고속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고 안녕을 고했다.

아부지 즐거우셨길 바라고요..

우리 사람 호랑이도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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