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이란의 뤄둥으로, 그리고 핫팟(훠궈)를 먹는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이란의 뤄둥으로, 그리고 핫팟(훠궈)를 먹는다!

오늘은 타이베이에서 이란의 뤄둥지역으로 이사(?) 를 간다.

우선 아침 조식을 주는 호텔을 잡은 관계로,

본디 조식을 먹는 타입은 아니지만 내려가서 맛을 보기로 한다.

대만의 일반적인(고급 호텔 말고) 호텔들은 대만 음식들을 베이스로 뷔페를 구성하는 듯 하다.

고기 볶음류와 감자 튀김등이 주가 된 듯 했는데..

아침부터 고기 볶음을 먹는 느낌은 오묘하다.

이것이 나의 아침.

이 중에서 나의 입맛에 괜찮았던 것은 하단에 있는 빵 느낌의 것.

번 안에 옥수수 알갱이가 다글다글 들어있어 고소하면서 번의 찔깃 푹신한 식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호텔에는 제대로 작동은 안 하지만 그래도 작동은 하는.. 그런 자동 안마기(안마의자)가 6대 정도 있었다.

3일차인데 벌써 기력이 떨어지셔서 걷기 힘들다, 골반이 돌아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식사 후 자연스럽게 안마기에 앉아서 아무 버튼이나 딕딕 눌러보신다 ㅋㅋ

다행히 작동은 했으나, 뒤로 제껴지지를 않아서 탐탁치 않아하셨다.

체크아웃.

특이한 가구들이여 안녕!

대만도 요즘 인형뽑기가 슬슬 유행하나보다.

종종 이런 인형뽑기 샵을 찾아 볼 수 있다.

나중에 대만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대만의 인형뽑기는 돈을 많이 쓰면 기계가 하나쯤 뽑을 수 있게 세팅이 되서 거의 100% 잡힌단다.

그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인형뽑기를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돌아 갈 수 있다고 한다.

타이베이 처잔으로 이동해서 티켓팅을 한다.

타이베이에서 이란의 뤄둥(Luodong)으로 이동하는 Puyuma 호는 238원 ( 9200원정도 )

대만에서 타는 첫 기차.

기차 종류에 따라 실내의 쾌적함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꺠끗하다.

열차 사이에 있는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가 있는 곳.

보통 우리나라라면 기차에서 파는 음료수는 비싸기 마련인데, 이곳의 자판기는 편의점 가격수준이었다.

화장실은 우리나라보다 깔끔하긴 했지만, 쾌적한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기차타고 가는 시간 심심해서 대만의 지폐를 찍어보았다.

100원짜리에는 어떤 아저씨가(쑨원인가?),

500원짜리에는 야구부 아이들.

1000원짜리에는 과학탐구하는듯한 아이들이 있었다.

대만이 야구 잘 하는 나라였다는 것을 500원짜리 보고 기억해냈다. ㅋ

뒷면은..

100원짜리는 무슨 건물.. ( 별 관심 없음 )

500원짜리는 사슴 ( 사슴을 신성하게 여긴다. )

그리고 1000원짜리는 꿩이 있다. ㅋㅋ

표 검사하는 승무원이 중간에 돌아다니며 티켓에 구멍을 뚫어준다.

바깥 풍경.

낡은 아파트들이 종종 보였다.

대만의 물 색깔은 석회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파랗다.

기차 다리.

야자수를 일부러 재배하는 것인지,

저렇게 야자수가 한참 모여있는 지역이 종종 보였다.

이동하면 무조건 취침하시는 어머니.

도착하면 깨워주는 돼지왕 왕돼지 알람이 있어서인지 앉으면 무조건 주무신다 ㅋㅋ

옛날 우리나라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는 이동식 매점이 있다.

과자와 음료, 커피, 그리고 도시락을 판다.

아주 어릴 떄 비둘기호나 통일호를 타고 작은 이모네 놀러가던 생각이 난다.

그 시절에는 저 이동식 카트에서 망에 들어있는 계란이나 귤, 그리고 과자 등을 사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리고 "도시락 도시락, 김밥 김밥~" 이라고 타령 비슷한 조로 음식을 판매하는 아저씨들도 있었고 ㅎㅎ

바다가 나왔다.

이란은 바다와 붙어있는 동네인데, 기차길이 바다 옆을 달린다.

나는 바다 반대편에 좌석을 앉아서 바다 사진 찍으러 열차 사이 공간으로 이동한다.

저 멀리 오른쪽에 거북섬이 보인다.

왼쪽에 둥그스름한 부분이 거북이 머리고, 오른쪽으로 등껍질과 꼬리란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거북섬이고 저 부근에 돌고래를 보는 투어보트가 유명하단다.

맞은편 창으로 보이는 거북섬.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 이 때는 거북이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논농사 짓는 곳인가보다.

시골스러운 풍경들이 조금씩 들어오더니.

뤄둥에 도착했다.

뤄둥처잔 ( 처잔은 기차역의 중국식 발음 )

뤄둥 역에 있던 도시락 파는 가게.

저 작은 공간에 쭈구리고 앉아서 도시락을 판다.

재미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기차 안에 있는 의자를 떼서 가져온듯한 의자와 식탁도 있다. ㅋㅋ

일본 느낌도 나면서 뭔가 귀여우면서도 웃기다.

오늘의 숙소는 B&B 이다.

Airbnb 가 아닌 다른 호텔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노출되어 이용하게 되었다.

정말 사업의 확장력들이 대단한 듯 하다.

기차탈때만 해도 호호거리시던 어머니는...

숙소까지 10분정도 걸어야한다니 바로 묵언수행에 들어가셨다...

정말 고단하신가보다.

그리고는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우셨다.

오늘 한 것은.. 기차타고 10분 걸어 숙소에 온 것 뿐인데....

숙소는 깔끔하긴 했지만.. 아늑하진 않았다.

걸어오다가 눈여겨 본 매운 Hot Pot 을 파는 궈가궈를 가기로 한다.

주변에 학교가 있는지 엄청 학생들이 많았다.

자리가 만석이라 5분 정도 기다렸다 앉을 수 있었다.

점원이 메뉴를 주면서 색연필로 먼저 먹을 것을 체크하라고 그런다.

대만은 이런식으로 코팅된 종이에 색연필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잘 사용했다.

우리는 무조건 매운 것으로 2가지 메뉴를 정한다. ( 한자 못 읽으시면 고추 갯수로 판단하세요! )

맵기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무조건 가장 맵게.

중국어로 "트어 라!" 라고 하면 된다.

이곳은 가성비 갑 오브 갑이라 학생들이 많은가보다.

음료, 소스, 밥,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 섹션이 있어서

뷔페식으로 무제한 먹을 수 있다.

소스 종류는 고추기름, 두반장, 마늘, 간장 등등 많이 있었다.

부르스타 2개를 설치해준다.

주방에서 냄비를 배달해주는데,

우리는 만석 떄문이었는지 10분정도 후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엄마의 사천훠궈 핫팟.

내용물이 정말 실하게 들어가있다.

건두부, 어묵, 선지, 소고기,  배추 등이 메인이다.

그리고 나의 매운 소고기 핫팟.

고추가 둥둥 떠 있는 것이 딱 내 취향이다.

엄뉘는 고추를 보더니 메뉴를 바꾸고 싶어하는 눈치를 보이셨다.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면 된다.

대만음식에 의구심 많은 어머니는 바로 입에 못 대시고 또 국물을 3초정도 바라보신 후 맛을 보셨다.

저런 색을 내는 대만음식들은 다 선지국물 베이스라며 좀 별로라고 하셨다.

우육면과 핫팟이 그런 맛을 좀 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사람들은 선지국물 베이스보다는

그 탕들에서 내는 특유의 향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싶다.

실한 내용물. 크으~

선지.

이것은 찹쌀을 오리피를 이용해서 굳힌 녀석.

피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들고, 찹쌀 양갱을 먹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단맛은 없다.

트어라로 주문했음에도 그렇게 맵지 않았다.

나중에 대만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대만 사람들은 매운 거 잘 못 먹는단다.

그 친구는 웨이라 ( 가장 안 매운 단계 ) 를 주문해도 헉헉거리며 먹는다니...

한국사람에게는 조금 얼큰한 김치찌개 정도만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내일은 동화같은 도시 이란 여행기를 공유할테니 기대하시길!

다음 이야기 : [대만] 동화같은 도시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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