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지만 친정엄마인 방샤셤머!

친구지만 친정엄마인 방샤셤머!

내 친구 방샤셤머는 고등학교 친구이다.

현재는 결혼한 유부녀이며, 한달에 한번정도 회동을 갖는다.

그런데 나는 방샤셤머가 사는 서판교쪽으로 놀러가면 항상 "친정엄마"를 느끼고 온다.

왜냐면 방샤셤머는 자취를 하는 내가 뭔가 안쓰러워 보이는지..

내가 가면 그렇게 음식이며 뭐며 나누어준다.

방샤셤머 집을 한번 방문하면 17인치 노트북이 들어가는 큰 백팩이 가득차거나,

그것이 없으면 양손 가득 무언가를 챙겨받아 오게 된다. ㅋㅋ

그래서 오늘의 득탬품을 공유한다.

우선 이 와인..

이 와인은 새것은 아니었고, 음식점에 콜키지로 가져갔던 와인인데..

방샤셤머는 스위트한 와인을 좋아하고 탄닌이 많이 쌉싸름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1/3 정도 남은 이 와인을 그냥 가게에 두고 오자고 했으나,

내가 챙겨오겠다며 챙겨왔다.

병은 매우 무거웠으나.. 입안 가득 쌉싸르함과 텁텁함을 남겨주는 이 훌륭한 녀석을 버리고 올 순 없었다. ㅋㅋ

사실 와인 이외에는 돈 주고 술 사먹는 일이 거의 없는 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 술도 먹어보라며 주었다.

Estella Damm INEDIT 라는 맥주인데, 가격은 만원이 넘는 엄청난 맥주다.

스페인 맥주이며, Inedit 이라는 것은 "기존에 시도된 적 없다" 라는 뜻이란다.

기존의 맥주에서 포만감을 없에서 와인 대용으로 먹을 수 있게 개발한 맥주란다.

4년간 세계 1위 레스토랑(엘 불리, El Bulli)의 수석 셰프(페란 아드리아, Ferrna Adria)와 공동개발한 녀석으로, 원래는 그 가게에서 팔려고 만들었는데 너무 괜찮아서 생산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도수는 4.8%이며 성분에 코리엔더(고수)가 들어간 것이 독특하다.

아까워서 아직 맛은 못 보았는데..

뭔가 와인이 있어야 하는 식사를 할 때 한번 오픈해봐야겠다.

그리고 와인이랑 먹으라며 치즈도 나누어준다.

팬더가 그려져 있는 것(Cheese bites)은 짠 맛은 조금 덜 하고, 부드러움도 조금 덜한 치즈였고,

오른쪽에 소가 그려져 있는 것(Happy cow)는 짠 맛과 허브느낌의 풍미가 강하고, 크림치즈 느낌으로 녹는 형태의 치즈.

개인적으로는 술과 먹기에는 해피 카우 녀석이 괜찮고,

그냥 입이 심심해서 먹기에는 치즈 바이트가 나았다.

방샤셤머도 이 녀석들을 안 먹어봤다고 해서 반반 나누어 갖는다.

그리고 그에 이어 꿀도 나누어준다.

방샤셤머 부모님이 양봉을 하는데, 이 꿀들은 진짜 천연꿀이란다.

왼쪽은 잡화꿀로 추정되고, 오른쪽은 밤꿀이다.

잡화꿀은 물이 첨가되지 않아서인지 엄~청 점도가 있는 끈~적한 녀석이었다.

맛도 진했다. 진한 맛임에도 진한 설탕물등에서는 느껴지는 목이 칼칼해짐은 전혀 없었다.

이전에 방샤셤머가 밤꿀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방샤셤머가 시식시켜주었다.

약용으로 주로 쓴다는데, 정말 쌉쌀한 맛이 물씬 나는 것이 감초를 많이 넣은 한약을 농축해 먹는 느낌이었다.

음료를 만들거나 할 때는 잘 안 어울릴 것 같고, 묵직한 고기 요리류에 단맛을 내고자 할 때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밤꿀을 맘에 들어하자 더 큰 통에 더 담아주었다.

본인은 배탈났을 때 빼고는 꿀 자체를 안 먹고, 곧 미국가기 때문에 다 소비해야 한다며 ㅋㅋ

여튼 이번에도 친정엄마처럼 이것저것 챙겨준 고마운 방샤셤머.

미국가기 전에 한번 또 맛있는 집 데려가서 쾌재를 부르게 해주어야겠다.

항상 고맙소 내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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