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 염산, 바다의 농약 - 식탁을 엎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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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농약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이 바다의 염산이다.
농약이 농작물의 병해충 방제를 위해 사용한다면 염산은 해조류인 김의 병해 예방 등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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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은 염산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염산 사용 여부에 따라 김생산량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염산에는 무기산과 폐염산, 유기산 등이 있는데 무기산을 사용할 경우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김 생산량이 3~4배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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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장에서 파래 등 부착 생물은 농작물의 잡초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부착 생물과 병해를 얼마나 유효하게 몰아내느냐에 따라 김 생산량이 달라진다.
이를 몰아내는 데 쓰는 것이 바다의 농약이라고 불리는 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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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 가운데 김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무기산인데, 일본과 한국은 이의 사용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바다와 갯벌 등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무기산은 자체의 맹독성으로 인해 피부손상이나 실명 등 인명사고 초래 가능성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하는 어민과 단속 경찰관 사이에 숨바꼭질이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 무기산보다 심각한 폐염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폐염산에 포함돼 있던 중금속이 김에 옮겨 붙어 이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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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부들이 권장하는 것은 유기산이다.
그러나 유기산은 가격이 무기산보다 두 배정도 비싸고 효능이 떨어지며 살포에 따른 인건비가 높은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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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농산물 가운데 유기농산물을 찾듯, 별도로 무산 김을 찾기도 한다.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