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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돼지왕 왕돼지 이야기 (일기, 단상)

[일상 풍경] 비둘기 악보 - 너무 혐오하지 마세요~

by 돼지왕 왕돼지 2019.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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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풍경] 비둘기 악보 - 너무 혐오하지 마세요~


어느 날 산책할 때였다.

전기줄에 비둘기들이 엄청 때지어 앉아 있었다.


보면서 "새의 지저귐"

"전기줄 오선지" 

그리고 "새들로 이루어진 음표" 라는 세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새들이 만들어낸 악보"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물론 비둘기들은 지저귄다기 보다는 구구거린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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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약간 비둘기들이 더 귀엽게 보였는데..

사실 나는 비둘기들을 극혐하면서 보면 욕하는 사람들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왜 그렇게 비둘기를 극혐하냐고..


첫째는 더럽다고 말한다. 

씻지않고, 사람들의 토사물을 먹는 등 온갖 오염을 달고 우리 곁에서 서성거리기 떄문에 병 걸릴 것 같단다.

이 부분은 공감이 간다. 그래서 나도 비둘기가 내 주변을 푸드득 날아다니면 숨을 조금 멈추고 빠르게 이동한다.


둘째는 무섭다고 한다.

녀석들이 눈이 빨간데.. 그 눈으로 자신을 째려보는게 너무 무섭다고 한다..

응? 신박한 이야기였다.

그 전까지 비둘기의 전체를 보아서 비둘기 눈이 빨간지 몰랐는데...

이 얘기를 듣고 비둘기를 관찰해보니 정말 눈이 빨개서 놀랬다.

그런데 저 눈이 무섭다고? 째려본다고? ㅋㅋ

그런 말을 한 직장 동료가 귀여웠다.


셋째는 그냥 설명하기 귀찮고 재수없고 싫다고 한다.

뭐 위의 두가지 이유를 말하기 귀찮을 수도 있고.. 뭐 싫어하는데 꼭 이유가 있나 싶은 경우도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그래..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그래서 위에서도 "완벽히"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공감은 할 수준이지만 그들이 비둘기들에 대해 입에 담는 말을 보면..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하나 싶은 느낌이 든다.


사실 그들도 비둘기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토사물을 먹지 않고 자연환경에서 살 수 있었는데,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처럼 도시를 건설해 그들의 터전을 빼았고..

또 목적을 갖고 88 올림픽 쯔음에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그렇게 번식시키고 확산시켜놓고선..

이제와서 이렇게 혐오를 하다니..


그냥 그들도 딱하다고 느끼고..

적당히 싫어하는 걸로 그치면 안될까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자세히 보면 이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얘네도 자세히 보면 조금 귀여운데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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