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시금치 크림 리조또 - 반전이 있는...

[레시피] 시금치 크림 리조또 - 반전이 있는...

어느 날.. 그냥 철분이 많이 든 푸릇푸릇한 시금치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시금치를 사다 먹었는데.. 그 날 이후 시금치가 또 먹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냉장고에 몇일 방치되다가, 또 식재료가 버려질 것 같아.. 

시금치로 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금치 크림 리조또를 만들어먹기로 결정한다.

냉장고에 있던 추가재료.. 양배추도 함게 써보기로 한다.

양배추는 단맛을 내니, 구성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우선 끓인다.

시금치만 건저 물기를 짠다.

시금치를 고지방 우유와 함꼐 갈아준다.

햇반을 넣는다.

이 때 햇반은 데우지 않고 생 햇반을 넣었다.

왜냐면, 보통 리조또는 생쌀을 익히며 만들기 떄문.

시금치를 갖 우유를 부어준다.

색상이 녹차라떼를 부은 것 같다.

우선 색깔만으로는.. 맛이 별로인 것 같다.

불은 약불로 한다.

강불로 하면 우유가 끓어오르면서 팬 주변에 눌어붙고 쉽게 탄다.

적당히 가열이 되기 시작하면 치즈를 넣는다.

나는 체다 치즈 2장을 처음에 넣고, 그 다음에 맛이 부족하여 2장 더 넣었다.

쌀이 익을때까지 약불로 계속 저어준다.

죽이 생각나는 슬로 푸드 느낌이다.

완성...

비쥬얼이.. 겁나 맛없게 생겼다...

뭔가 고명(가니쉬) 라도 해야 조금 음식같은 느낌이 들텐데..

비루한 자취생에게 가니쉬는 없다...

사실 사진 찍기 위해 어떻게든 뭐라도 해볼랬는데 생각나는 가니쉬가 없다...

검색을 해보면, 약간 건더기 진 양파나 시금치 등이 같이 있으면 괜찮아 보이긴 했는데..

시금치 여분이 없으므로.. 그냥 먹기로 한다..

그릇에 담았다.

이게 음식인가 슈렉 밥인가 싶은 비쥬얼..

제목에 있는 "반전" 은 비쥬얼이라고 생각했는가?? 아니다...

우유의 상태를 체크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먹으면서 처음 느낀 맛은.. "음?? 분명 고지방에 치즈 많이 넣어서 크리미하긴 한데.. 왜 쓴 맛이 나지?"

"시금치가 많이 쓴건가..?"

그러나.. 꾸역꾸역 느끼함을 누르며, 이상한 쓴맛을 감내하며 다 먹고 나서..

약간 남은 고지방 우유를 먹는 순간... 윽... 고지방 우유가 맛탱이가 간 녀석임을 알아차렸다.

멸균우유였는데도.. 이 녀석 어딘가 틈이 생겼는지 쓴 맛 나는 맛탱이 간 우유로 변질된 것이다...

결국.. 나는 "상한" 맛없는 시금치 크림 리조또를 만들어먹고..

이렇게 글을 쓴다...

오늘의 교훈 : 멸균 우유라고 무조건 믿지 말자.. 찾아보니 멸균우유도 상한 케이스가 은근 있단다.

그래서 다시 안 만들어먹을꺼냐고?

으음.. 만들더라도 이 레시피는 아니고 양파도 넣고, 다른 야채도 좀 넣어서 잘 만들어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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