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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살아 있는 동안 키워 온 자비, 사랑, 만족, 마음의 평화 같은 긍정적인 것들이다.
이것들만이 죽음의 순간에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즐거움의 순간, 즐거움의 기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순간에도 그 안에는 고통의 씨앗이 담겨 있다.
또한 인간 존재는 단순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자비는 우리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자비는 생명 가진 존재들이 겪는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인 무지를 제거하려는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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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마음이란 타인의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한 염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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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단순히 자기 자신이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다시 말해 고통에서 벗어난 대자유를 얻기 위해 수행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다.
수행자는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돕기 위해 궁극의 진리를 깨달으려는 열망을 갖고 구도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수행자로 하여금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위해 궁극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원을 세우게 하는 걸까?
바로 자비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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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행자는 보리심(꺠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 널리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 즉 깨달음의 마음을 갖춘 사람이다.
깨달음의 마음은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돕기 위해 궁극의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열망하고, 결심한 마음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수행자의 마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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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도와 그들의 고통을 소멸하겠다는 염원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고통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자신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는 것이다.
진정한 자비심을 갖추려면 우리에게 가까운 사람들이나 내 나라 사람들, 혹은 내 가족만이 아니라, 모두를 향한 동등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
단순한 타인뿐만 아니라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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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명 가진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삼사라(Samsara, 윤회), 곧 윤회하는 존재계 속에서 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잠재된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이것이 윤회계의 본질이다.
사람들이 윤회계 안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그들에 대해 자비를 느껴야만 한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형태의 자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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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때가 되면 그냥 우리를 데려간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만 한다.
우리의 삶은 대단히 부서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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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죽어 갈 때, 가장 좋은 상태는 평화로운 상태이다.
그동안 키워온 자비, 사랑, 만족, 마음의 평화 같은 긍정적인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들만이 죽음의 순간에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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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수행자라면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종류의 고통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즐거움의 순간, 즐거움의 기회, 원하는 것들을 소유하는 일 등 우리가 맛보는 즐거움이 그 안에 고통을 담고 있음을 봐야만 한다.
또한 단순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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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거에 한 행위들의 결과로 오늘 우리는 이곳에 있다.
오늘 우리를 이곳에 데려온 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한 좋은 행위, 과거로부터의 좋은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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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있는 행위와 덕 없는 행위 사이에 어떤 구분이 있을까?
좋은 업과 나쁜 업 사이에 어떤 경계선이 있을까?
그것은 우리가 이기심을 갖고 행동하는가, 이기적이지 않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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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인식한 결과, 내가 처한 진정한 상황을 바라본 결과, 나의 자연스러운 염원은 무엇이 될까?
순간적인 염원은 당연히 그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고통을 제거하려는 염원을 '속세의 초월'이라 부른다.
모든 수행자의 일차적인 열망은 윤회계에서 벗어나 궁극의 자유인 해탈에 이르는 일이다.
수행자는 자신의 고통을 인식한 결과로써 해탈에 이르기를 열망한다.
속세를 초월한다.
윤회계에 얽히는 모든 일들을 초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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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고유하고 남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고유한 자아의 존재를 믿을 때, 우리는 그런 자신을 만족시키고자 한다.
그런 자신을 먹여 살리고, 그런 자신을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한다.
그런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그런 자신을 먹여 살리고 보호하려는 염원에서, 자만과 질투와 분노 같은 다른 모든 괴로움이 오는 것이다.
그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무지이며, '나'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먼저 고유하게 존재하는 '나'에 대한 믿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을 없애면, 윤회의 뿌리를 제거하고 대자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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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마음은 우리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자비의 마음은 나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염원이 아니며, 윤회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염원도 아니다.
자비의 마음은 타인의 고통을 제거하려는 염원이다.
그들이 윤회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을 제거하려는 염원이다.
생명 가진 존재들이 겪는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인 무지를 제거하려는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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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행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자기 자신을 향해서만 자비로운가, 아니면 다른 존재들을 향해 자비로운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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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계 안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일은 우리가 진정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일이다
우리 자신이 붓다처럼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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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행자는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돕기 위해 궁극의 깨달음을 얻으려고 절차탁마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각각의 존재들이 겪는 고통을 제거하려는 '큰 자비의 마음'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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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자비의 마음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까?
두 가지 길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일곱 겹의 인과 관계'라는 방법이다.
이것은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이 한 때 우리 자신의 어머니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 귀찮은 모기도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존재들이 한 때 나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들의 친절을 생각하면, 그들을 도울 결심이 생길 것이다.
그런 결심으로부터 그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생겨나고, 또 그 사랑에서 자비의 감정이 생겨날 것이다.
두번째는 남과 나를 바꾸기이다.
이 방법에 있어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각각의 사람들, 각각의 생명 가진 존재들이 모두 똑같이 행복을 바라며 고통을 겪지 않기를 원한다는 사실이다.
친구의 고통은 소멸되길 바라면서 적의 고통이 소멸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자비가 아니며 수행자의 정신도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그 방법이 자신들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나와 똑같이 각각의 모든 존재들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존재에 대해 동등한 태도를 넓혀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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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 내가 만나는 모든 어려움들은 나의 덕스럽지 못한 행동과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들의 결과이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는 모든 즐거움은 나의 좋은 업과 덕 있는 행동과 비이기적인 행동의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타인의 친절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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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단순히 남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더 큰 열망을 가져야 한다.
모든 생명 가진 존재를 돕기 위해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려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
깨달음의 마음을 키우는 이 특별한 방법을 통해, 제가 이번 생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일체의 존재들을 위해 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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