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맛집] 종로 정육식당 - 저렴하게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이전에 "이경문 순대곱창" 집 도전에 실패하고,

대체 밥집으로 "맛찬들" 로 향하다가 발견하게 된 새로 생긴 고기집이었다.

이 녀석에 눈길이 간 이유는.. 

1. 돼지고기인데 정육식당?

2. 국내산 삼겹살 200g 1인분이 5,900원?

3. 저 가격인데 갈치속젓까지 준다고?

 

그래서 지나가며 친구에게 "이 집 가볼까?" 라고 물어봤었는데,

당시 도전 없이 맛있게 밥을 먹고 싶었던 친구의 선택에 의해 맛찬들로 향했었다.

 

 

개인적 호기심으로 이곳을 언젠가는 꼭 방문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친구가 회사 근처로 밥 먹자고 왔는데, 이번에 이 집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OK 를 받았다.

 

 

메뉴판.

돼지고기만 파는 줄 알았더니 소고기도 판다.

돼지고기들은 가격 실화인가 싶다..

 

200g 5,900원 삼겹살, 생목살, 돼지갈비, 꼬들살, 뽈살, 천겹살, 가브리살, 생갈매기살 ㄷㄷ

게다가 국내산

 

일단 대표메뉴라는 (특) 돼지 한마리를 주문한다.

가격은 16,500원

생삽겹살 + 목살 + 돼지갈비.

각각 주문할 때보다 1,200원 저렴하다.

 

 

밑반찬.

고기도 싸서 밑반찬은 김치나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밑반찬이 괜찮게 잘 나온다 싶었다.

그리고 메뉴를 다시 보고서 발견한.. 좌하단에 작게 표시된 상차림비... 1인 2,500원.....

뭔가 속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고기가 저렴하고 반찬이 나쁘지 않으니 넘어가기로 한다...

 

 

삼겹살과 목살.

고기 퀄리티가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도축장 직통인 정육식당이라는 점은 고려하면 "그닥"으로 보였다.

삼겹살은 오돌뼈가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한번 음.. 했다.

 

 

 

 

돼지갈비.

갈비대가 엄청 큰 녀석..

 

 

고기를 구워보았다.

불판이 아주 별로다. 고기가 막 눌러붙고, 고기 한번만 구우면 판에 그을음이 시꺼멓게 된다.

냅킨에 물 묻혀 닦아 보려 해도 잘 닦이지도 않는 정도 수준의 불판..

그리고 돼지갈비를 구운 이후 추가 주문하면서 불판을 갈아달라 했는데..

그 아주머니만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엄청 한숨을 쉬며 낑낑거리며 갈아주셨다...

 

고기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고기들에 밑간이 되어 있었다.....

보통 이렇게 밑간이 된 고기들은 고기의 품질이 안 좋은 경우에 하거나, 수입산을 쓸 때 잡내를 감추려고 한다고 들어서.. 깨림직해졌다..

 

 

추가 주문한 삼겹살과 뽈살.

역시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 도축장 직러래가 정말 맞나싶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히말라얀 핑크소금, 갈치속젖은 없었다... ㅠ

 

 

최종 평가를 해보자..

 

일단 워낙 단점이 많아서 단점부터 적고 그 다음 장점을 적겠다.

1. 상차림 비에 대한 명시가 작게 되어 있고 안내도 없어 속은 느낌을 준다.

2. 고기의 퀄리티가 도축장 직거래 생고기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평타수준이다.

3. 불판이 너무 구리고, 우리 불판을 갈아주시던 아주머니께서는 갈아주시며 낑낑대며 계속 한숨을 푹푹 쉬셔서 불판 갈기 눈치보였다.

4. 고기에 밑간이 되어 있어, 고기 퀄리티, 가격적인 측면 고려해보아 냉동 수입산을 도축만 한국에서 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까지 들었다.

5. 나쁜 일은 겹친다고, 주문을 잘못 받아 소주를 안 마셨는데 빌지에 소주가 명시되어 있었다.

 

 

장점이라고 하면..

1. 가격이 저렴하다.

2.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은 친절하셨다. 잘못된 소주 빌지에 대해서 바로 확인하고 죄송하다고 하며 빼주셨고, 후식 사탕도 챙겨주시고, 다시 찾아달라며 꾸벅 인사도 해주시고..

 

 

친구와 나와서 이 가게에 대한 재방문 의사를 이야기해보았다.

친구 왈..

"고기 맛 잘 모르고, 많이 먹는 젊은 친구들이랑 오기에는 괜찮지만..

그냥 내가 고기 먹고 싶을 때는 절대 네버!"

 

동감하는 바이다...

 

 

끝!!